[e 스타디움 일기] 아틀란티카 상용화 후 첫 간담회

지난 10월 11일, 용산 전자랜드에 위치한 인텔 e 스타디움에서 아틀란티카 게이머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게임 내 공지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고, 홈페이지와 팬카페를 통해 미리 신청을 받아 참석자를 선정하는 등 준비도 꽤 많이 했죠. 게이머 간담회에서 생긴 일들을 간략하게나마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행사는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참석자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1시 45분경에야 시작됐습니다. 일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니만큼 오히려 약간 늦게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라고도 할 수 있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게임 내에서 알게 된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기다리니 어느덧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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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시작은 특별 이벤트였습니다. 참석자들을 착석한 자리에 따라 A팀, B팀으로 나누고 팀마다 5명의 지원자들을 받아 게임 내 대결을 통해 승리 팀을 가리는 이벤트였죠. 이런 게이머 간담회에서는 주최측이 아무리 행사를 부드럽게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의 반응과 호응을 이끌어내려 해도 초반에는 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안 그런 분도 있겠지만, 참석자들은 서먹하고 어색해서라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를 않거든요.

이런 점을 미리 고려해서인지 참석자들의 서먹함을 해소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게임을 통한 이벤트가 제일 먼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주최측의 이런 시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자기 팀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분위기는 꽤 달아올랐고, 행사장을 가득 채웠던 서먹함과 어색함은 많이 가셨으니까요. 물론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 게이머 간담회에 이런 이벤트가 필요했는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서 말입니다.

특별 이벤트에 대한 얘기를 조금만 더 자세히 해볼까요? 팀을 나누고 대결할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약간 의외의 상황(?)이 생겼습니다. 지원자들이 너무 쉽게 모였다는 겁니다. 이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지 않는다고는 미리 말씀 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런데 행사 진행자가 지원자를 받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던 것이죠. 게다가 그 중에는 여성 지원자도 한 명! 아틀란티카에 여성 게이머들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 지원자에까지 도전하는 분이 있을 줄이야!

어쨌건 대결은 시작됐습니다. 대결 방식 자체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아틀란티카의 최대 매력인 용병조합에 의한 1:1 대전을 펼쳐 승리자를 뽑는 방식이었죠. 구성할 수 있는 용병은 자기 마음대로. 100렙으로 이미 세팅이 돼있었고, 장비들은 100렙에 어울리는 혹한장비 4강 세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D급 용병은 얼마든지 파티에 넣을 수 있었지만, C급 이상 용병은 같은 종류를 2명 이상 넣을 수 없는 일반 대전 방식이었습니다.

대결은 각 팀 5명의 선수들이 대결을 벌여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대결 자체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그 용병조합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용병조합에 대한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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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결은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용병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대결을 벌인 것이라 기존 무한리그에서 보았던 용병조합보다 더 파격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무한리그의 조합은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합을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조합이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방어에 특화된 용병을 몇 명씩 앞열에 세워 생존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특별 이벤트는 1회성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선수들의 취향에 맞춘 용병조합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4포병+거포병+발명가+포병 주인공(1공주+1승려)으로 구성된 스턴공격에 특화된 6포+1총 조합도 등장했고, 4검사+4무녀+무녀 주인공(1공주+1승려)으로 구성된 연옥 조합도 등장했습니다. 5총사+발명가+총사 주인공의 7총 조합도 있었고, 5창사+스파르탄+창사 주인공의 7창 조합도 있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합들이죠.

경기는 A팀의 2연승으로 쉽게 마무리가 되는 듯 했으나 이후 B팀의 3, 4, 5선수들이 계속 승리를 거두면서 2:3의 역전승으로 B팀이 승리했습니다. 색다른 조합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꽤 흥미로운 대결이었죠.

이렇게 특별 이벤트는 마무리가 되고, 게이머 간담회의 본 행사인 개발자들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아틀란티카를 총괄하고 있는 김태곤 개발이사와 핵심 개발진들이 모두 참석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개발진들과 참석자들 사이에서 오갔던 질문들을 몇 개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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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용 무기가 최근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더 좋은 무기들이 많고 레벨 제한이 낮게 설정되어 있어 고레벨 게이머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주인공용 무기를 업데이트한 목적은 용병과 다른 주인공만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기뿐만 아니라 이후 100레벨 승급 시에 주인공 전용 스킬이나 특수효과 등을 추가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 주인공 만의 독특성을 부가할 예정이다. 또한 주인공 무기의 경우도 처음부터 강력한 성능을 보여서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것보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능력치를 부여하고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며 조정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능력치로 결정된 것이다. 게이머들의 요구가 꾸준하다면 기본 주인공 무기의 성능향상이나 새로운 주인공 무기의 등장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2. 새로 추가된 아즈텍 던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너무 강하다. 현혹을 이용한 편법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혼자서는 제대로 된 사냥이 불가능할 정도다. 던전을 구현할 때 개발진들은 어느 정도의 장비를 기준으로 던전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 솔직히 말해 아즈텍 던전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그건 개발진들도 인정한다. 또한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게이머들의 장비도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체감 난이도는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 아즈텍보다 더 고레벨 던전이 등장하면 아즈텍도 좀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3. 선호하는 주인공의 직업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도끼 주인공, 포병 주인공이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총 주인공이나 활 주인공은 선호도가 떨어진다. 물론 무녀는 예전부터 불만이 많았기에 이미 논외일 정도다. 이대로라면 다양한 직업에 의한 역할분담이라는 게임의 기본성까지 해칠 수 있다.

- 개발진들도 특정 주인공에 선호도가 높다는 걸 알고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다.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를 보완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4. 리그 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의 용병 조합을 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용병조합을 바꿔 보아도 다른 조합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데, 아틀란티카의 재미인 대전을 살리기 위해 이를 수정할 계획은 없는가?

- 그 부분도 개발진들이 인지하고 있다. 언제라고 말은 못하지만, 리그 전의 재미를 위해 각 직업들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앞으로 리그 전은 계속해서 신경쓸 예정이다.

5. 얼마 전 바르셀로나 서버에서 왕의 심판에 의한 무차별 학살로 인해 큰 분란이 야기됐다. 정작 그 분란을 일으킨 사람은 게임 내의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잘못이 없다고 하고, 운영진들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게임을 그만 둔 사람들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 아틀란티카는 성인게임으로 등급을 받았다. 팔다리가 잘리는 심각한 폭력성이 있는 것도아니고,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선정성이 넘치는 게임도 아닌데 게이머층을 넓힐 수 있는 청소년 등급을 포기하면서까지 성인등급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는 아틀란티카 게이머들간의 갈등이나 대립까지 컨텐츠에 포함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왕의 심판을 업데이트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왕의 심판은 국가간의 분쟁 중 하나의 요소다. 이번 바르셀로나 사건은 왕의 심판의 순기능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편법과 접목시켜 그것을 악용해서 발생한 문제인데, 미처 그 부분을 차단할 방법을 고려치 못한 잘못은 있다. 그러나 왕의 심판 자체를 폐지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게이머들간의 대립이나 분쟁에 의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게임 내의 시스템을 악용할 수 없도록 많은 보완기능을 고려하겠다.

6. 탈 것 상자의 획득확률이 분명치 않다. 20만원 이상을 써도 획득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는데, 탈것을 고정가로 한다거나 획득률을 공개할 생각은 없는가?

- 사실 탈 것 상자의 구현 이유는 탈것의 획득이 아니라 기존의 캐시 아이템을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대신 어느 것이 획득될지 알 수 없게 하는 랜덤성을 의도한 것이다. 탈것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였다. 그런데 탈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이를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만약 탈 것 상자를 팔아서 수익을 얻고자 했다면, 탈 것을 거래불가로 했을 것이다. 약간의 과열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 테스트 서버에 패치가 진행되면 본 서버에서는 이를 미리 인지한 사람들이 특정 아이템을 사재기하는 등 원활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 아틀란티카에는 경제 개념이 있어서 속칭 사재기를 통한 부의 흭득을 노리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 역시 게임의 다양성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억지로 차단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다른 일반 게이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고려하고 있는 게 있다. 일종의 물물교환소를 마을에 두어 이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 등이다. 물물교환소는 공급이 부족한 특정재료를 공급이 넉넉한 다른 재료를 이용해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은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쉽게 사재기를 하지 못할 것이며, 일반 게이머들 또한 안정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8. 오토나 매크로 플레이에 의한 폐해가 너무 많다. 포털 사이트에서 오토 프로그램이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으로 뜰 정도다. 오토에 의해 게임 내에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성실히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 은행 사이트에 접속할 때 보안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처럼 아틀란티카에도 보안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금 기술적인 문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게임과의 협의를 통해 오토가 작동하고 있는 아이피 대역을 전부 차단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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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를 마치고

질의응답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아틀란티카 홍보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모델 이지우 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아틀란티카 게임 내용에 관련되는 퀴즈를 내고, 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죠. 푸짐한 경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많은 참석자들이 기대하는 순서였죠.

모든 행사는 5시가 다 되어서 끝이 났습니다. 조금 늦게 행사가 시작된 걸 고려하더라도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였죠. 행사 진행은 매끄러웠습니다. 게임자키를 초청해 행사 진행을 맡기고, 행사장도 교통이 편한 용산에서 열렸으며 행사장도 꽤 훌륭한 시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행사의 본질인 '게이머 간담회로서 만족스러웠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조금 부족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틀란티카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을 듣고자 진행된 이 행사에서 실제로 개발진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진 시간은 불과 30분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질문 내용도 10개 남짓 밖에 되지 않았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조절할 필요는 있겠지만, 과연 이 행사의 목적이 무엇이었느냐를 고려하면 질의응답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보통 게이머를 초청해서 열리는 게이머 간담회에는 민망한 순간들이 생기곤 합니다. 게임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듯이 불만과 개선점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고, 이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답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핵심 개발진이 얼굴을 마주보는 자리에서 분명한 대답을 듣고자 합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 보면 미흡한 답변에 종종 감정이 격앙되기도 하고, 간혹 욕까지 내뱉으며 험악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물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겠죠. 그러나 이런 사람들 역시 게임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일부러 먼 길을 와 게이머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질문을 충분히 하고, 만족할 만한 답변까지는 아니지만 납득이 갈 정도의 답변을 들려주는 것이 이 행사를 주최한 분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아틀란티카 게이머 간담회에서는 혹시라도 생길 불상사를 미리 막고자 한 것인지, 질의응답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행사 진행 자체는 매우 매끄럽고 원활했지만 궁금한 점을 모두 풀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더군요. 게임이 망하지 않는 한 간담회가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 다음번에 있을 간담회에서는 궁금증을 풀어줄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개발자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궁금한 점을 푸는 시간이 그 어떤 깜짝 이벤트보다도 더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 취재 : 송찬용 (se-ra-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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