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과 롤플레잉, 익숙함과 독특함의 만남 '프리우스온라인'
게임을 즐겨봤던 게이머들이 한동안 꿈속에서도 '아니마'를 본다고 할 정도로 이 게임의 행보는 대단했다. 시작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건 아니지만, 오픈을 앞둔 시기가 되자 이 게임에 대한 게이머(특히 여성 게이머)들의 관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온라인 가상 딸 키우기'를 유행 시킨 게임, CJ인터넷의 자체 개발작 '프리우스온라인' 얘기다. 플레이어 캐릭터와 귀여운 소녀 '아니마' 그리고 거대 병기 '가이거즈' 등 3명의 캐릭터를 한 번에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이 게임은 가상 딸(누구에게는 여동생) 키우기 시스템으로 깐깐한 여성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
* 집 나간 '아니마', 드디어 돌아오다
23일 오픈 베타 시작과 동시에 많은 엄마, 아빠들이 집 나간 '아니마'를 찾기 위해 게임으로 몰려들었다. 덕분에 서버와 홈페이지는 꽤 몸살을 앓았지만 '아니마'와 상봉은 이런 답답함을 한 번에 날려줄 정도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오픈 베타 서비스에서는 캐릭터들의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초반에 불편했던 퀘스트의 동선이나, 인터페이스의 일부 변화, 그리고 '아니마'를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체적인 콘텐츠가 풍부해지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다.
콘텐츠 추가에서 눈에 띄는 건 '아니마'를 좀 더 꾸밀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콘텐츠가 주인공 자신에게 맞춰져 있는 것에 반해 '프리우스온라인'은 많은 콘텐츠들이 '아니마'를 초점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주객전도, 손님이 왕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도 왕이다.
게임 속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자신은 약한 장비를 차도 '아니마'에게는 폼 나는 옷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지난 테스트에서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싼 '아니마' 장비를 사주려고 부지런히 몬스터를 때려잡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아니마' 관련 콘텐츠도 이번 오픈에 맞추어 대거 추가됐으며, 전체적인 '아니마'의 성향 또한 매우 풍부해졌다. '아니마'가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오는 것도 다양해졌으며, 좀 더 세밀한 답변을 요구하게 됐다.
|
---|---
* 게임 좀 더 즐기기 편하게.. 기능 및 인터페이스 개선
이번 오픈 베타에서 '아니마'의 기능 추가 외에도 전체적으로 게임 내 여러 부분이 변경됐다. 이는 그동안 테스트에서 게이머들이 준 의견을 바탕으로 변경된 내용들로, 게임을 좀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먼저 기본 인터페이스에 그림자 모드가 추가됐으며, 자신의 레벨보다 낮은 퀘스트는 보지 않도록 해 소득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미니맵 자체도 NPC의 이름이나 툴팁을 제공해 좀 더 쓰임새를 높였으며, 경매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테스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축제 및 아레나 기능도 개선됐다. 테스트 당시의 아레나는 사용할 수 있는 사탕의 개수가 너무 적어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탕 지급 개수가 늘어났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축제가 열려 승리한 연합에게 다양한 혜택과 선물이 지급되도록 됐다.
또한 그동안 말이 많았던 자동 사냥을 막기 위한 방지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에 몇몇 게임에서 선보였던 내용과 비슷한 기능이긴 하지만, 게임을 즐기면서 버프도 추가로 얻고 무리하게 방해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직접 해본 '프리우스온라인'은 지난 테스트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즐기기 좋았다. 특히 각 NPC를 찾기 위해 마련되는 안내 고양이 시스템이나, 퀘스트 내비게이션 기능 등은 처음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도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지원해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
* 재미도 있고, 기대작 임은 확실하지만..
'프리우스온라인'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가진 공통점을 잘 살리면서도 '가이거즈' '아니마'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여성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는 전체 인구 중 30퍼센트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은 이 게임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먼저 퀘스트. 즐기기 좋고, 규칙이나 조건이 간단해서 마음에는 들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좋지 않다. 정해진 퀘스트만 즐기다보면 높은 레벨에서도 억지로 낮은 레벨 퀘스트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하루 종일 필드만 뛰어다니게 만드는 퀘스트도 다수 존재해 뛰어다니다가 지친다.
또한 전투가 주는 약간의 지루함은 조금 아쉬운 부분. 전투 자체가 매우 오래 걸리는 것도 이유이지만, 일부 직업들은 자유로운 방식의 전투가 불가능한 딱딱한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이 점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지런히 손이 움직이길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초반의 전투는 지루함을 주기 충분하다.
그래도 '프리우스온라인'은 간만에 나온 수작임은 분명하다. '아니마'나 '가이거즈' 시스템은 타 게임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으며, 간단하면서도 따라오기 쉽게 만들어주는 인터페이스와 각종 편의 기능 등도 좋다. 오픈에 돌입한 이 게임이 상용화까지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