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F2008', 코스플레이 교류의 장 열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홍대 클럽 '타(打)'와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코스플레이 행사인 '제1회 원더 코스플레이 페스티벌'(이하 WCF)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 주체가 되지 못하고 부속 행사 정도로 그쳤던 코스플레이를 행사의 주체로 끌어올리고 국내외 많은 코스플레이 팀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로 국내의 많은 코스플레이 커뮤니티들이 힘이 합쳐져 탄생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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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의 클럽 타(打)에서 열린 첫 날 행사는 2007년 World Cosplay Summit(이하 WCS) 한국 대표였던 '초인'의 사회로 시작됐다. 첫 순서로 등장한 'ZOO'팀은 '그라나도에스파다'와 같은 게임 코스플레이를 주로 선보이는 팀으로, 이날 행사에서도 온라인 게임 '모나토에스프리'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깃발, 무기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며 군무를 보는 듯한 절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많은 환호를 받았다.

다음 순서로는 2008년 WCS 한국 대표인 '킹오브하트'팀과 '강철의연금술사'의 캐릭터인 '알퐁스'로 분장한 해외 게스트 '골디'가 등장해 포즈 타임을 가졌으며, 뒤이어 '아키라/유리' 팀의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주제로 한 공연과 '유이/미노' 팀의 춤과 노래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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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6일, WCF는 장소를 용인 에버랜드로 옮겨 2일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에버코스 해피 할로윈 코스플레이 파티를 겸해 300명의 일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전날 행사에 참여했던 '킹오브하트' '아키라/유리' '유이/미노' '골디' 등 4개 팀 외에 국내 세일러문 전문 코스플레이 팀인 '세라센시'팀이 참가, 총 5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 중 전날과는 달리 '건담시드 데스티니'에 등장하는 로봇인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으로 분한 '골디'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10년 가까이 세일러문 관련 공연을 계속해 왔다는 '세라센시' 팀의 뮤지컬 공연은 프로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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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코스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위주로 진행됐던 첫날 행사와는 달리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행사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지 아이들을 따라 들어왔을 뿐인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행사가 무르익으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함께 사진 촬영도 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코스플레이가 모두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참여 팀들끼리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교류회가 진행됐으며, 에버랜드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사진 촬영 행사를 마지막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 WCF의 첫 번째 행사는 그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 대해 참가자나 관객들은 처음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플레이만을 위한 독자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국내의 코스플레이가 해외의 유명 행사들처럼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행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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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행사를 주최한 송석화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Q.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코스플레이 이벤트가 다양화 되지 못하고 사진 촬영을 위주로 이뤄졌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했었다. 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코스플레이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관객들과 코스플레이어들 간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해외의 유명 코스플레이어들을 초청해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보는 장을 마련해 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 다행히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행사가 실제로 진행될 수 있었다.

Q.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처음이라서 미흡한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관객들과 코스플레이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다음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번 행사에서 준비 못했던 점이나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서 점차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

Q. 앞으로 WCF행사가 지향해 나가야 할 점이 있다면?

해외의 코스플레이어들과 이야기 하다 '궁'이나 '리니지'와 같은 한국의 콘텐츠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코스플레이를 통해 이런 국내의 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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