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한글화,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매번 한글화 한다면서 인기 없는 타이틀만 하고 정작 중요한 타이틀은 하지 않는다"

"한글화 해주고 싶어도 판매량이 너무 부진하다. 시장이 커지지 않으면 힘들다"

최근 하반기 게임 시장을 겨냥한 대작 비디오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한글화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다양한 게임을 한글로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의 욕구와 이에 맞춰주지 못하고 있는 게임 업체의 입장이 상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글화 문제로 논쟁이 벌어졌다. 이유는 한글화해 국내 정식 발매가 예정됐던 '스타워즈 포스언리쉬드'가 영문판으로 출시됐기 때문. 게이머들은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이면서 관심을 끌기 위해 한글화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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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게이머들의 의견이 그저 섭섭할 뿐이다. 실제로 한글화가 취소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이 작기 때문이었다. '스타워즈'라는 콘텐츠가 해외 시장 내에서는 관심의 대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 영화 '스타워즈 클론전쟁'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반해 국내 시장에서 참패한 것처럼 시장이 작다면 한글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게이머들과 업체 간의 괴리감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 게이머들은 한국에 지사를 냈으면서도 제대로 된 한글화 타이틀을 선보이지 않는 것은 게이머들을 무시하는 처지라며 발끈하고 있으며, 업체들은 계속 줄어드는 비디오 게임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의 게이머는 "양질의 타이틀을 한글화 해준다면 구매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인데, 판매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글화를 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논리"라고 말했다. 좋은 타이틀을 한글화해 발매하면 자연스럽게 구매자들이 추가로 생길 것인데, 업체 입장에서 한글화 비용을 핑계로 로컬라이징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업체의 입장은 달랐다. 모 업체의 관계자는 "한글화 여부를 떠나서 한국 내 비디오 게임 시장의 규모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 100만대가 판매된 PS2에서도 타이틀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으며, 차세대 게임기는 양 기종 20만대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정도 시장 규모에서 어떻게 과감한 한글화를 시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게이머들이 말한 비중이 약한 타이틀 또는 대사가 적은 타이틀만 한글화한다는 부분에서는 오해라는 입장을 보였다. 더 좋은 타이틀을 한글화 선보이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때론 계약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을 한글화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이머와 업체 간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건 게이머와 업체가 서로를 파트너로 보고 시장 전체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모 업체의 관계자는 "중고 타이틀이나 복사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타이틀의 가격이 오르는 점이나, 한글화 타이틀이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중고 타이틀과 게임 복사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하나쯤이면 어때?' 라는 생각을 버리고, 게임 구매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을 산업으로 인식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업체의 입장은 출시일 하루 만에 중고 게임이 나돌고, 신작 게임이 나와도 중고부터 찾는 행위를 줄여야 한다는 것. 이는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나오기 전부터 생겨났던 여러 가지 문제로, 비디오 게임 시장의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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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게임 커뮤니티의 한 게이머는 "중고 타이틀이나 복사 문제가 심각한 것은 게이머들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업체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막상 시장이 작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시장을 키우려는 모습은 업체에서 찾기 어렵다. 좀 더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선보여야 하고, 양질의 타이틀 한글화를 선보여, '마니아'들만 즐긴다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게이머들은 정품을 구매하는 게이머들보다 중고나 복사를 찾는 게이머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게임 업체에서 먼저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게이머와 업체가 공동으로 입은 모은 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면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 비디오 게임 전문가는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은 예전 정식적으로 비디오 게임이 들어오지 않은 시기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디오 게임에 대한 인식도 문제이지만, 게이머들이 가진 게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업체의 다양한 움직임과 게임은 돈을 주고 즐겨야 하는 것이라는 게이머들의 인식 변화가 없다면 비디오 게임 시장은 예전보다 더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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