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2X WIZ'는 'UCC' 게임기입니다
게임을 즐기기만 했던 게이머들이 게임의 개발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수준에서 벗어나 게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이제는 더 나아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항상 콘텐츠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개발사들은 이런 현상이 반갑기만 하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업데이트 때마다 열성팬들을 모시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많이 얻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3용 'HOME'용 개발킷을 공개한 소니 등 비디오 게임업계에서도 게이머들이 손쉽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오는 12월 발매될 예정인 게임파크홀딩스의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2X WIZ'는 아예 게임기의 방향성을 UCC 게임기로 잡았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DS와 PSP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를 게이머들의 폭넓은 참여로 보완하겠다는 것. 게임파크 홀딩스는 GP2X WIZ 발매를 앞두고 네트워크 게임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모전을 진행하는 목적은 GP2X WIZ에 추가될 네트워크 어댑터를 홍보하기 위함이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부족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게이머들이 어떤 게임을 원하는지 사전 조사 목적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게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파크홀딩스의 최유미 대리는 이번 공모전은 GP2X WIZ가 UCC 게임기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이라고 말했다. 게이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 아이디어를 통해 게이머들의 원하는 게임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게이머들이 입맛에 꼭 맞는 게임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최대리는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들이 UCC를 통해 더욱 더 강한 파급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GP2X WIZ도 게이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영향력을 늘려가겠다"며 "이것이 후발주자, 더구나 막강한 서드 파티도 없는 GP2X WIZ가 닌텐도DS와 PSP의 틈새를 뚫고 올라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치는 멀티 플레이 게임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도 많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어 네트워크 어댑터는 GP2X WIZ의 UCC게임기 전략의 핵심이라는게 게임파크홀딩스의 입장이다.
"저희는 2006년부터 공모전을 진행해 이번이 3회째인데 이전까지는 해외에 비해 참여율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아이디어만 내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인지 상당히 참여율이 좋고, 좋은 아이디어로 많이 나와서 힘이 납니다"
최대리의 말에 따르면 네트워크 공모전을 진행한지 3주만에 6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들이 접수될 정도로 게이머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물론 직업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많은 해외와는 수준 차이가 있지만,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있다.
게임파크홀딩스의 예상으로는 퍼즐이나 대전 격투 계열의 아이디어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리듬 액션, 시뮬레이션, 스포츠 대전 등 장르도 다양하다고 한다.
"게이머들이 폭넓게 개발할 수 있도록 게임기 성능을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휴대용 게임기에는 볼 수 없었던 플래시 게임도 지원하고요. 이번은 아이디어 공모전이지만 다음에는 실제 게임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해서 게이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만들 예정입니다"
실제로 GP2X WIZ에는 예전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작품이 정식 게임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향후 진행할 게임 공모전은 게임 개발 학원과 학교와 연계해 이런 사례가 더욱 더 많아지도록 만들 계획이다.
"닌텐도DS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게임의 재미를 일깨워줬다면, 우리는 게임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곧 나올 GP2X WIZ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