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 전성시대, 프로게이머들 '무엇이 달라졌나?'

'총사령관' 송병구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사상 초유의 4명의 프로토스가 4강을 형성한 mbc게임 스타리그, 그리고 프로토스들이 경기를 결정 짓는 프로리그까지. 현재 스타크래프트 계에는 '프로토스'의 가을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가을만 되면 강해진다'라는 통설을 넘어설 정도로 현재 프로토스는 스타크래프트계의 최강 종족으로 군림하고 있다. 테란과 저그에 밀려 최약체, 혹은 비운의 종족으로 불리웠던 프로토스가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 프로토스의 진화, 약점을 극복해내다>

프로토스는 유닛 하나 하나는 강력하지만 비싼 비용과 상대적으로 느린 빌드 타임, 인구수 부담 등으로 인해서 테란이나 저그에 비해서 약한 종족으로 평가 받았다. 종족 상성상 불리하게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저그, 그리고 프로토스가 조합을 갖추지 않으면 상대하기 너무나 버거운 테란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 했다. 그래서 유독 팬들도 '프로토스는 대동단결'을 외치면서 약체 종족의 서러움을 털어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스스로 진화했다. 테란을 상대할 때는 다크 템플러, 리버, 하이템플러를 통해 견제로 상대의 자원에 타격을 주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물론 이전부터 존재하던 견제 패턴들이지만 지금의 프로토스 견제는 프로게이머들끼리도 막기가 불가능 할 정도로 예리해졌다. 프로토스는 이런 견제 후에 자신이 원하는 확장 혹은 테크트리를 확보하면서 캐리어, 아비터와 같은 유닛을 조합해서 테란을 제압하거나 운영을 통한 힘싸움으로 테란을 압도할 수 있게 됐다.

저그전의 경우에는 더블 넥서스를 통한 운영 싸움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물론 초반 질럿 압박이라던가 커세어를 통한 압박 등의 견제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더블 넥서스 이후 운영을 통한 경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더블 넥서스로 출발을 하게 되면 수비를 하면서 다수의 자원과 원하는 테크트리를 빨리 확보할 수 있고, 유닛들의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해주면서 고품질 하이테크 유닛들을 조합해 저그를 제압하는 '운영의 묘'를 발견한 것이 프로토스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 걸출한 새 영웅들의 등장, 시대가 바뀌다>

프로토스의 진화에는 새로운 주역들의 등장도 한 몫을 했다. 최근 우승을 차지한 송병구를 필두로 김택용, 도재욱, 허영무, 김구현, 윤용태 등이 프로토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에 프로토스는 박정석의 물량, 강민의 기발한 전략 등으로 대표 됐지만 프로토스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 했다. 또한 프로토스의 종족 특성상 그렇게 빠른 손놀림과 멀티태스킹을 필요하지 않다라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의 프로토스들은 운영은 기본이고 날카로운 견제, 상대를 압도하는 물량, 그리고 전투를 극대화 하는 멀티태스킹과 빠른 손놀림까지 갖추고 있다. 이전의 프로토스 보다 더 유연하면서도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과거 프로토스들의 한계를 넘어서 최강의 종족으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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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프로토스들의 장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다. 송병구, 김택용, 허영무는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구현은 상대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견제를, 도재욱은 끝이지 않는 물량을 대표하는 선수며 윤용태는 주어진 병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극강의 전투력으로 인정 받고 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이전의 프로토스에서 진화된 새로운 프로토스의 역량을 갖추고 있음은 틀림없다.

< 맵의 변화도 프로토스에게 손 들어줘>

최근 맵의 트랜드도 프로토스를 향해서 웃어주고 있다. 근래의 신규 맵들은 대부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물량전, 즉 힘싸움을 유도하고 있고 맵의 크기도 넓어져 넓은 전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테란을 상대로는 기동력의 우위를 점하면서 넓은 전장을 활용해 지상군과 아비터의 조합, 혹은 캐리어를 사용하면서 압도할 수 있고 저그를 상대로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하이템플러, 아콘과 같은 하이테크 유닛과 함께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병력의 질로 저그의 양을 압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서로 같은 자원을 확보하게 전투를 하게 된다면 프로토스가 타 종족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고, 유닛의 조합과 운영으로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전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과 같이 섬 지역이 있거나 가스가 없어야만 프로토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듣지 않아도 된 것이다.

또한 프로토스가 단순한 힘싸움만이 아니라 극단적인 전진 게이트나 빠른 다크템플러, 리버 드랍 등으로 상대를 제압해서 초반에 경기를 끝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저그와 테란이 대비할 것들이 늘어나 프로토스를 상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 당분간 프로토스의 신바람은 계속될 듯>


이러한 프로토스의 강력함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기세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토스 게이머들 자체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 됐고, 이에 비해서 테란과 저그 게이머들의 대안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강력해진 프로토스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맵 역시 순식간에 어느 한 종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프로토스의 전성기를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문가는 "최근 프로토스의 기세만이 아니라 기량적인 면에서 워낙 많은 발전이 있었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발굴되 프로토스의 전성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전략 게임인 만큼 영원한 강자는 있을 수 없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테란과 저그가 다른 대안을 찾아내 다른 종족의 전성기가 새롭게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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