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온라인게임들 경쟁사와 채널링 활발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는 이미 3~4년 전부터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아닌 평범한 트랜드화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OSMU뿐만 아니고 하나의 사이트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이트에서 게임이 서비스되는 원게임멀티채널(One Game Multi Channel) 개념이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채널링 서비스는 스포츠 온라인게임들
현재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 중 채널링이 가장 활발한 것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것들이다. 지난 8월 한게임에서 온네트의 샷온라인의 채널링 서비스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와이즈캣에서 개발한 슬러거는 엔씨소프트와 채널링 서비스에 합의했다.
샷온라인은 자체 서비스 되고 있던 게임이기 때문에 채널링 서비스가 이례적인 사건은 아니었지만 슬러거는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라이벌 포털사이트인 플레이엔씨에서 서비스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생각하기 힘든 사건.
또한 과거 프리스타일의 채널링을 실시하며 프리스타일의 게이머 층을 넓히며 붐업에 성공한 바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하나포스닷컴, KTH와 채널링 서비스를 계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자체서비스 게임들의 멀티 채널링화
앞서 소개한 온네트의 샷온라인을 포함해 자체서비스나 하나의 사이트에서 독점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 최근 유명 게임포털로 채널링화 되고 있다.
게임하이는 지난 11월 CJ와 자사에서 서비스하던 데카론의 채널링을 발표했으며, 데카론 뿐만이 아닌 차후 서비스 예정인 메탈레이지, 프로젝트D, 프로젝트L, 프로젝트E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서든어택으로 맺어진 CJ인터넷과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예당온라인에서 서비스되고 있던 국내 대표리듬게임 오디션도 지난 7월 한빛온과 채널링 계약을 실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션 서비스를 시작한 한빛소프트는 최근 오디션퍼펙트리그를 실시하며 한빛온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서도 채널링 활발, 국내와 다른 파트너 선택하기도
국내 온라인게임은 해외에서 활발한 채널링을 실시하고 있다. 2003년 일본에 진출한 NHN은 국내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며 일본에서 국내 게임 홍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색다른 점은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국내와 다른 파트너를 맺고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 게임하이는 자사의 일본지사 게임야로우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서든어택을 엔씨재팬과 채널링 서비스에 합의 했고, 과거 그라비티 역시 에밀클로니클 온라인을 NHN재팬과 서비스 제휴를 하는 등 해외에서는 한국의 파트너와 다른 라이벌 게임사와 손을 잡는 '적과의 동침'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채널링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은 일정 이상 퀄리티를 가진 게임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며 "기존 게임들은 이미 많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퍼블리셔들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각각의 게임포털들의 라인업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채널링 서비스는 게임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함이라 볼 수 있지만,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좋은 서비스와 혜택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임업계 입장에서도 게이머들과의 접점이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