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이제 내가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긴다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보면 간혹 드는 생각이 있다. 이런 퀘스트는 내용이 이렇게 바뀌면 좋았을 텐데... 라던지, 던전 구조가 너무 구려, 차라리 내가 만드는 게 더 낫겠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생각은 본 기자 외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한번쯤은 가져 봤을 것이다. 특히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게이머일수록 부족한 부분을 직접 채우고 싶어 하는 욕망을 더욱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이런 게이머들의 욕망을 조금이나마 채워 넣을 수 있은 게임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엠게임의 홀릭2라든가 코나미와 유니아나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카오틱 에덴, 한게임의 내맘대로 Z9별등이 그 주인공 들이다.
엠게임이 서비스 중인 홀릭2는 게이머가 직접 퀘스트를 제작하고 던전을 제작할 수 있다. 물론 게이머가 처음부터 던전을 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게이머의 레벨이 24는 되어야만 던전을 직접 제작해서 다른 유저들에게 공개 할 수 있다. 제작 방식은 생각 보다 간단하다. 우선 UCD 관리자 NPC가 있는 특정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NPC와 이야기를 나누면 던전 제작으로 넘어 갈 수 있다.
게이머는 우선 맵의 레벨을 정해야만 한다. 예를 든다면 1~10레벨, 혹은 20레벨 이상만 입장 가능 이런 식으로 말이다. 다른 유저들의 던전 입장 레벨을 정했다면 그다음 순서는 맵의 종류다. 현재 홀릭2에서 제공하는 맵은 약 40종류로 미로형의 던전, 오래된 고성형태의 던전등 다양한 형태의 맵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향후 엠게임은 200종류의 추가 맵은 물론, 내년 하반기에는 게이머들이 직접 맵을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할 예정이다.

맵의 종류를 정했다면 그다음은 맵의 크기와 맵의 벽화를 설정한다. 벽화는 자신의 사진부터 시작해서 다른 연예인이나 므흣한 사진들까지 다양하게 제작자가 업로드 하면 된다. 그다음은 몬스터 종류로 각 레벨별로 다양한 몬스터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몬스터의 배치 또한 제작자가 직접 설정 할 수 있다. 자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제작자가 직접 몬스터로 꾸며서 다른 유저들을 상대 할 수도 있다. 마치 던전키퍼 처럼 말이다.
설명은 꽤나 길었지만 제작 인터페이스 자체는 무척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던전을 제작 할 수 있다. 이외에 퀘스트 설계는 더욱 간단하다. 아직 엠게임에서 제공한 트리거는 사냥에 불과하지만 향후 더 다양한 트리거가 배치 될 예정이다. 퀘스트 제작은 UCD처럼 UCQ NPC와 대화를 나누면 제작 툴로 넘어가게 된다. 거기서 제작자는 퀘스트 제목 그리고 사냥할 몬스터 종류와 숫자 마지막으로 보상과 시간을 설정해주면 제작은 끝난다.
아직 테스트 중인 것들이 많아서 이곳저곳에서 버그가 보이기는 하지만 엠게임에 따르면 추후 더욱 다양한 툴과 트리거를 제작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 하니 향후 발전 상황이 무척 기대가 된다.

일본의 코나미와 유니아나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로그라이크 RPG 게임 카오틱 에덴 역시 게이머들이 던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카오틱 에덴에서는 개방된 필드가 없는 대신 다양한 형태로 랜덤하게 구성되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이 던전을 게이머들이 직접 꾸밀 수 있다.
먼저 코어샵에서 토지 렌탈 티켓을 구입하고 자신이 원하는 위치의 땅을 빌린 다음 던전 제작 NPC와 이야기 하면 던전을 만들 수 있다. 제작 단계에서는 던전의 층 수, 던전의 크기. 몬스터 레벨 등을 게이머가 설정할 수 있으며, 완성된 던전을 활성화 하면 지정된 기간 동안 맵에 게이머가 만든 던전이 등장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던전의 종류를 결정하게 되는 오브 아이템을 던전을 탐험하면서 직접 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게이머 자신이 얼마나 게임을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제작 가능한 던전의 종류와 수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탐험과 수집의 재미 모두를 줄 수 있다.

나노플레이가 개발하고 한게임에서 최근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던 생활형 롤플레잉 게임 내맘대로 Z9별 역시 게임 내에서 게이머들이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있다. 제작마을이라는 공간에 마이홈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게 되는데 그 곳에서 제작 툴을 이용해 게임을 제작 하면 된다.
마이홈의 제작 툴을 사용하면 대전방에서 사용되는 맵을 생성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발휘된 미니 게임을 만들어 다른 게이머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대전방용 맵의 경우 파일 형태로 컴퓨터에 저장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도록 한 점은 편리하다.

이 외에도 JCR소프트가 개발하고 프리챌 게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액션 온라인 게임 카르카스 온라인 역시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는 맵을 제작할 수 있는 장치를 준비 중이다. UCM(사용자 제작 맵) 시스템이라 명명된 이 시스템은 지난 19일 까지 진행됐던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위와 같이 게임 내에 다양한 UCG 요소를 갖춘 게임들은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렇게 게이머가 직접 게임의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갖춘 게임들은 점차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은 유저들이 만들어 가는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그들로 하여금 게임에 다양한 툴을 활용해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즐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아마도 이런 방식을 일부 차용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