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년 역사의 '리니지', 시즌3로 무한 확장중
"리니지? 그 게임 아직도 잘나가? 아직도 하는 사람 있어?"
사람들과 '리니지'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이렇게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리니지'가 아직까지도 인기가 많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럴때면 필자는 한숨을 내쉬며 똑같은 생각을 한다. '왜 사람들은 늘 자신이 관심없는 분야를 저렇게 과소평가할까?'라고.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리니지' 속의 세계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연령층이 높고 '리니지' 게이머들이 조용히 게임만 즐겨서 그렇지, 업데이트라도 한 번 되면 그 여파는 무서울 정도다.
그런 '리니지' 세계가 들썩 들썩 할만한 일이 났다. 시즌2가 있은지 3년만에, 시즌3가 업데이트 된 것이다. 10년을 넘어 20년 장수를 위해 무한 확장중인 '리니지'의 시즌3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살펴봤다.
< 리니지, 시즌3 업데이트>
'리니지'는 시즌1 때 대부분 혈맹 단위의 콘텐츠로 구성되었었다. 군주를 위주로 한 협동 플레이가 통용됐고, 공성전이나 혈전 등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주 재미의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시즌2에 와서 '다크 엘프'라는 신 종족이 추가됐고, 사냥터도 점점 늘어나고, 아이템이 추가됐다. 시즌1이 순전히 힘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게임 내에 재미적인 요소를 추구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시즌3는 어떨까? 이번 시즌3의 가장 큰 특징은 '용기사'와 '환술사'라는 새 클래스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시즌2 시절에도 '다크 엘프'라는 신 클래스가 추가되어 크게 이슈가 되었었는데, 이번에 2개나 클래스가 늘어나 파장이 더 커졌다. 또 이번 시즌3에서는 특정 시간에만 열리는 '텔베라스'라는 사냥터가 새로 생겼고, 지난 인챈트 시스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장신구나 무기 속성 인챈트가 새로 생겨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리니지'는 기존에 솔로윙이나 2인 플레이가 위주였다면.. 이번 시즌은 새로운 던전, 그리고 새 클래스들의 성향을 볼 때 파티 형태의 플레이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 업데이트의 꽃, 신규 클래스 용기사>
용기사는 '리니지'의 기존 클래스 중에 다크엘프와 기사를 융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체력이 높으면서도 순간 대미지도 높게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이한 점은 다른 캐릭터들이 '마나(MP)'를 이용해서 기술을 쓰는 반면 이 캐릭터는 HP를 이용해서 기술을 쓴다는 점. 그래서 이 클래스는 물약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거나 힐(회복 마법)로 HP를 지원해주는 마법사와 동행한다면 기사나 다크엘프보다 사냥효율이 높은 캐릭터라고 할만하다. 단점은 혼자 사냥할 때는 물약 소모가 심해서 스킬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또 용기사는 전투 시에 '디버프'형 기술들을 주로 사용한다. 상대방의 공격력을 낮추거나 회피율을 떨어뜨리는 등 공격하면서 상대방에게 안좋은 효과를 같이 준다. 그래서 다대다 전투나 1대1 전투 모두 전략을 잘 세우면 좋은 성능을 가진 클래스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용으로 변한다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 용기사는 특수 상황에서 각성하면 조그마한 사람 크기의 용으로 변한다. 용으로 변하면 변신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었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범위형 마법을 시전하기 때문에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유리하다. 용 변신은 '안타라스''발라카스''타프리온'의 세 가지며(용들의 외모는 똑같다), 각자 다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용으로 변했을 때는 이동 속도가 굉장히 느려지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걸음 속도가 2라고 하면 용으로 변신하면 0.5정도라고 보면 된다.
< 업데이트의 꽃, 신규 클래스 환술사>
환술사는 마법사 계열 클래스이긴 하지만 다른 마법사들과 다르게 '힐' 계열의 마법이 없다. 환술사의 마법은 대부분 아군에게는 좋은 버프(효과)를 주고, 적에게는 나쁜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효과의 정도가 크고 지속시간이 짧은 것도 특징. 장비를 올리면 1 올라갈 능력치가 환술사를 통하면 2~3정도가 순식간에 올라가지지만 2~30초 밖에 효과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제한된 시간 내에 어떻게든 결판을 내야 할 것이다.
또 환술사의 '마인드' 계열의 마법들은 성공률이 정해져 있다. 기존의 마법사들은 상대방의 MR(마법 방어력)에 따라서 공격이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이 됐었는데, 환술사의 '마인드'계열 마법은 레벨이나 MR에 상관없이 고정된 확률로 적중을 시킬 수 있다.
또 이 캐릭터는 보통 후방위 지원용 캐릭터라고 인식되지만, '조이오브패인'이라는 궁극 기술을 보유해 1대1 싸움에서도 얕잡아볼 수 없는 클래스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기술은 자신의 HP가 줄어들게 되면, 줄어든 만큼 공격력이 강해져서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자신의 HP가 2000인데 100 정도의 HP만 남았다면 상대방에게 한 방에 4~500 정도의 타격을 줄 수 있다. 상대방의 회피 확률이나 방어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4~500씩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HP가 거의 남지 않은 환술사는 되도록 멀리 떨어져야 할 것이다.
< 사냥터 '텔베라스'와 인챈트, 기타 이야기들>
사냥터 '텔베라스'는 이틀에 한 번씩 열리는 사냥터다. 입구가 정해져 있지 않고 여러 곳에서 랜덤하게 문이 생성된다. 전체 구역은 1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도 사냥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편이며, 크게 사막 지역과 피라미드 내부 지역, 그리고 보스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입장해서 사막 지역을 거닐다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피라미드 내부로 지날 수 있고, 이 피라미드에서 특정 열쇠를 얻으면 해당 20명만 보스를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사냥터가 3시간만 열리는 한정 지역인데 반해, 2마리의 보스를 시간 내에 잡게 되면 24시간 동안 이 사냥터가 더 열리게 된다는 점. 보통 지역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아이템들이 많은 곳이어서 보스를 잡으려 애쓰는 게이머들이 많다.
새로 추가된 속성 인챈트는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 '필요없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앞으로는 엄청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이다. 일단 무기에 속성 인챈트가 되면, 일반 공격력에 속성 대미지가 별도로 계산이 된다. 그래서 향후 속성 저항을 올리지 않는다면 9검에게 맞더라도 14검에게 맞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게 된다.
이외에도 이번 '리니지'에는 경험치를 올려주는 방식의 요리들이 추가됐으며, 양손 검 클래스들도 방패 형태로 착용하는 '가더' 아이템 등 세세한 점들이 많이 수정되어 있다.
두 클래스의 추가, 인챈트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리니지'. 아직까지 신규 클래스들이 크게 활약은 못하고 있지만, 1~2년 정도 기다리면 공성전이나 그런 대규모 전투에서 활약하는 신규 클래스들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때 가서 한 번쯤 돌아가면 새 클래스들에 대한 평가는 또 달라지겠지만, 그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