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수집의 재미, 겜心까지 모은다

누구나 주변을 살펴보면 게임, 비디오, 책, 피규어, 음반 등 무언가를 모으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으는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이런 이들을 보고 콜렉터나 오타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도 잘 생각해보면 옷이나 신발 등 무언가를 무심코 모으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있어 하는 무언가를 모을 때 상당한 즐거움을 느낀다. 보통 모으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만 성공했을 경우에 얻는 즐거움이 더욱 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겪는 지루함이나 괴로움이 모두 잊혀져버린다.

이런 사람들의 수집욕은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부자들의 콜렉션 대상의 1호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나,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구두, 가방 등에도 이런 수집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으며, 심지어는 아이들이 무심코 즐기고 있는 게임에도 수집욕을 자극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숨겨져 있다.

올 겨울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홀릭2'를 살펴보면 몬스터 북이라고 하는 책이 제공된다. 이것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상징하는 몬스터 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책으로, 몬스터 카드는 몬스터를 사냥하면 랜덤하게 얻을 수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몬스터북에는 게이머들을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보통 온라인 게임은 레벨업을 하기 위해 몬스터를 사냥해서 경험치를 얻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똑같은 몬스터를 셀수 없이 사냥해야 한다는 얘기.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지루한 일이 되겠지만 레벨업이라는 목표에 몬스터북을 채운다는 또하나의 목표가 추가되면 그 지루함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

또한, 이 몬스터북을 모두 채우면 펫을 포획할 수 있는 특별 아이템이 지급되므로,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수집에 들인 공만큼의 특별한 보답까지 받게 되는 셈이다.

만약 남들이 구하기 어려워하는 펫을 소유하는데 성공했다면, 이것이 또 하나의 커뮤니티의 계기가 되므로 홀릭2는 이 몬스터북이라는 요소 하나 만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먼저 온라인 게임을 예로 들긴 했지만 비디오 게임 분야에도 콜렉션 시스템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지금이야 게임기들이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온라인을 지원하지 않던 예전에는 게임 구입자들에게 오랜 시간 만족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단순히 난이도를 높이고, 스테이지 수를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달성률 시스템이다. 달성률 시스템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요소를 얼마만큼 완벽하게 즐겼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게임의 모든 지역 탐험 뿐만 아니라, 모든 몬스터 사냥, 모든 아이템 습득 등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이 달성률 시스템을 잘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최신작은 약간 달라졌지만 전작들은 게임의 무대가 성 하나에 불과했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짧고 계속 같은 공간을 돌아다녀야 했지만 이 달성률 요소 덕분에 게이머들이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몬스터헌터 등 많은 게임에서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수집욕을 이용하고 있다.


타 플랫폼에 비해 한정된 용량만을 사용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 분야도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타 장르에 비해 단순 반복성이 짙은 원버튼 게임의 경우 금새 질리기 쉬운 편이나, 수집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해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원버튼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 게임 천국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 수집 시스템 하나로 게임 장르 중 가장 긴 플레이 시간을 자랑하는 롤플레잉 게임 이상의 플레이 시간을 제공할 정도다. 또 최근 출시된 '슈퍼액션 히어로3''절묘한 타이밍2' 등 인기 게임들은 모두 수백가지의 '콜렉션' 아이템들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만족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적절히 자극하는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게임의 수명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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