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의 명성을 잇는 온라인 FPS, '카르마 2'

국내 온라인 FPS (First Person Shooter) 게임의 시장을 열었던 '카르마'의 후속작인 '카르마 2'가 22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퓨쳐포트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드래곤플라이에서 서비스하는 '카르마 2'는 독일이 유럽을 지배하게 된 가상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독일군과 소련군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오는 22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카르마 2'는 과연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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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한 게임 진행, 아쉬운 그래픽

'카르마 2'의 장점 중 하나라면 실행부터 게임에 진입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을 실행하면 게임을 즐길 방을 선택하는 화면이 바로 등장하며, 방에 입장한 후에 게임이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전해주며 굳이 서버나 채널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전체 채널의 방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방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방 선택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도 상당히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스폰에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에 적응하지 못해서 자신의 캐릭터가 자꾸 죽더라도 금방 전장에 재진입 할 수 있다는 점은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게임답게 '카르마 2'는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가 황폐하고 삭막하게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무너진 건물이나 다리, 삭막한 창고들이 회색톤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전장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게임 중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어서 시점별로 독특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시각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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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높은 시각적 효과를 즐기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좋은 그래픽을 위해서 좋은 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예상만큼의 시각적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최적화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점이라 생각된다.

* 4개의 병과, 4개의 스타일

돌격병, 저격병, 분대지원병, 중화기병의 4가지 병과가 등장하는 '카르마 2'는 각 병과마다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돌격병은 기존의 FPS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보병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병과다. 저격병 역시 원거리에서 강력한 한 방으로 적을 제압한다는 저격병의 기본적인 성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줌을 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시, 호흡에 의해서 조준점이 흐트러지는 점이 표현되어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특정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플레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분대지원병은 분대지원용 중기관총과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메딕팩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기관총은 장착 시에 이동속도와 시야 전환이 느려진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엄청난 위력으로 스치기만 해도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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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병은 대전차무기와 곡사포를 사용할 수 있는 병과로 '카르마 2'에서 그동안 실시한 여러 차례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 병과다. 대전차무기는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위력으로 상대방의 근처에 떨어트리기만 해도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곡사포는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며 은폐, 엄폐한 적에게 큰 대미지를 주는 무기이다. 낙하 위치를 잡는 것이 조금은 어렵지만, 대단히 넓은 폭발범위를 지니고 있어서 뭉쳐있는 적을 흩어놓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 다양한 종류의 게임 방식

카르마에서 현재 지원하는 게임 모드는 팀 데스매치, 서바이벌, 원플렉, 점령, 탈취의 다섯 가지이다. 팀 데스매치는 일반적인 FPS에서 대부분 지원하는 모드인 데스매치 모드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제한시간 동안 더 많은 적을 사살하거나, 목표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리스폰 타임이 짧은 '카르마 2'의 특성 상 더욱 화끈하고 정신없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서바이벌 모드는 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적을 전멸시키면 해당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 데스매치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한 번 죽은 캐릭터는 다음 라운드까지 리스폰이 되지 않으므로 긴장감 속에서 더욱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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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렉 모드는 양 진영에서 맵 중앙의 거점 한 곳을 두고 거점을 차지하는 진영이 50점을 선취하는 모드로 목표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진영이 승리하는 모드이며 탈취 모드는 말 그대로 적 진영에 위치한 목표물을 탈취해서 자신의 진영까지 옮겨오게 되면 승리하게 되는 모드다.

점령 모드는 흔히들 생각하는 '땅따먹기'로 비유할 수 있는 모드로, 맵의 이곳저곳에 위치한 거점을 하나씩 점령해서 모든 거점을 점령하거나, 제한시간 안에 더 많은 거점을 점령한 팀이 승리를 거머쥐는 모드다.

* 초보자들의 편의성에 집중한 게임, 과연 득인가 실인가?

'카르마 2'를 플레이하다 느낀 점은 '카르마'의 게임성을 유지한 채로, 그래픽을 손보고 몇몇 요소를 추가한 작품이라는 느낌과 FPS 초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2차 대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게임성은 캐주얼 FPS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총기 사용 시, 여타 FPS 게임에 비해 총기 반동이 강하게 표현되지 않으며 조준점 역시 크게 벌어지지 않아서 초보자들 어렵지 않게 상대방에게 명중시킬 수 있다. FPS 게임에서 초보자들이 숙련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려버려서 게임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일을 시스템적으로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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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2'의 캐릭터 이동은 정면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일 시에 더욱 빠른 이동속도를 보여준다. 이것은 드래곤플라이에서 앞서 출시했던 '카르마', '스페셜포스'에서도 사용됐던 시스템으로 드래곤플라이의 이전 작품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친숙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대각선 이동 중에 쉬프트 키를 누르면 일정 거리를 재빠르게 이동하는 '덕킹 무브'가 발동되서 적의 사격에서 긴급하게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됐다.

근거리 전투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덕킹 시스템은 사용하기에 따라 적의 시야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정면으로 이동하는 속도보다 빠른 시스템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드래곤플라이에서 과거에 공개했던 '카르마'나 '스페셜포스'에서 사용되던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작사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FPS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게임 안에서 적정 수준의 사실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과연 이 시스템이 장점으로 받아들여질지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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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폰 이후에 무적 시간이 짧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무적 시간이 짧다보니, 아군의 리스폰 지역 근처에 적이 자리를 잡으면 빠져나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설령 빠져나오더라도 적지 않은 대미지를 받은 상태이기에 적을 제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인 FPS 게임이 맵의 중간부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에 비해 '카르마 2'는 양 진영의 리스폰 진영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게임의 밸런스 조정을 위해서라도 리스폰 이후의 무적시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카르마 2'는 '카르마'라는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게임으로 후속작이라는 개념에 대단히 충실한 게임이다. 다양한 추가 요소들이 생겨났지만, 게임의 운용과 플레이 하는 느낌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전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몇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자신만의 명확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에 아쉬운 점을 수정한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게임이다. '카르마 2'가 '카르마'의 후속작이라는 개념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지닌 FPS 게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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