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구입한 Wii, 얼마나 마음에 드십니까?

전 세계 2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정용 게임기 Wii.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 받고 있으며, 국내 게임 시장 내에서도 30만대라는 높은 판매량으로 타 경쟁 게임기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이력에 비해 Wii 게임기는 국내 게이머들과 서드파티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태다. 화려한 성적표 뒤에 존재하는 Wii의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 30만대 판매로 부족? Wii 수리는 전국에 1곳에만 가능

첫 번째로 나온 문제는 Wii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이 전국에 딱 1군데 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이 문제는 최근 한국닌텐도 측의 AS가 느리고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거세지면서 불거졌다.

현재 Wii의 수리를 맡기기 위해서는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한국닌텐도의 AS 센터로 보내야 한다. 방문 수리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게임기를 택배로 보내야 하며, 이후의 처리 과정은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그 사이에 게임도 할 수 없으며, 문의를 해도 처리 중이라는 답변 외는 들을 수 없다. 문제시에 게임기 자체를 교환해주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 MS의 Xbox360이나, 문제점 및 수리사항, 답변 등을 꼼꼼하게 해주는 소니의 PS3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AS다.

문제는 한국닌텐도가 수억 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사용해 유명한 스타를 기용한 CF를 지속적으로 방영하는 것에 반해 A/S 자체는 크게 발전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 시장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덕분에 한국닌텐도는 2008년 한국소비자원 불만 상담 건수 부분에서 MS, 소니 등의 경쟁사를 제치고 불만 건수 1위를 기록했다.

* 달랑 35개? 경쟁 게임기에 비해 너무 부족한 라인업

모든 게임을 한글화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한국닌텐도. 덕분에 소비자들은 Wii 게임만큼은 언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국내 정식 발매되는 라인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닌텐도에서 발매한 Wii는 한국만의 국가코드를 부여해 해외 유통 타이틀이나, 호환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큐브용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한국만의 특별한 제약이다.

이렇게 이미 같은 가격의 게임기를 구매하면서도 다른 나라 게이머들과 달리 기능의 제약을 받고 있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라인업 부족이라는 문제도 함께 따라온다. 2008년 한 해 동안 나온 Wii용 게임은 35개. 이는 Xbox360, PS3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특히 한국닌텐도에서 언급한 한글화 여부도 경쟁 게임기와 비교 해봐도 그리 특색이 없다. Xbox360에 한글 타이틀은 총 61개, PS3은 36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현재 Wii 라인업은 EA코리아와 THQ코리아, 액티비젼코리아 정도를 제외하면 닌텐도에서 개발한 게임들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게임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막상 구매한 후에도 오래 즐길만한 게임이 없어 자연스럽게 복사 칩을 선택하거나, 일본 내수 및 북미판 Wii를 구매하는 상황도 적지 않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기를 다루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막상 닌텐도 자체에서 개발되는 게임도 정식 발매되는 것을 보려면 다른 나라보다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라인업에 출시일까지 느리다면, 이 플랫폼을 선택해야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 모든 건 서드파티 몫, 우린 우리 것만 판매만 하면 된다

라인업의 문제는 닌텐도가 가지고 있는 서드파티 정책의 영향이 크다. 무조건 한글화해 발매해야 한다는 점과 최소 제작 물량이 5천장 이상 되어야 한다는 점들이다. 열약한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무조건 한글화와 5천장 이상의 최소 물량 제한은 매우 난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업체 관계자들 역시, 한글화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지만, 한국이라는 시장 내에서 타이틀 출시 물량의 제약이 걸려 있는 점이 매우 불편한 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닌텐도는 서드파티와 제대로 된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없다. 막상 광고로 잘 알려지는 닌텐도 자체 타이틀 외는 판매량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Wii는 단 기간 내 30만대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Wii 타이틀 수요는 많게는 2~3천장, 적게는 몇 백 장 수준 밖에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해외 시장 내에서는 활발히 개발 및 판매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Wii 타이틀이 국내 시장 내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것. 서드파티들이 판매량 보장이 되지 않는 타이틀의 정식 발매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관계자는 "서드파티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라인업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닌텐도가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싶어 한다면, 국내 및 해외 업체들과의 다양한 프로모션 및 서드파티 지원 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는 것도 좋지만..

이 외에도 Wii와 한국닌텐도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한국닌텐도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도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나, 비디오 게임 시장 자체를 확대했다는 점, 언어의 장벽을 없애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 등 많은 노력과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한국닌텐도 측의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과 업체 관계자들에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닌텐도가 단시간 내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부분은 정말 대단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성과 때문에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된다면, 애써 차지한 자리를 다른 경쟁사에게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