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치프 거기서! PS3의 영웅 킬존2가 왔다!
Xbox360 측의 대작을 꼽자면, 대부분은 스스럼없이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코버런트에 대항하는 마스터 치프의 멋진 활약을 그린 3부작 '헤일로' 시리즈는 Xbox360을 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손색이 없으며,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는 앞으로의 Xbox360 책임을 든든한 지원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PS3 측은 이런 Xbox360에 대항하기엔 다소 영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라쳇이라는 멋진 친구도 있고, 크레토스라는 화끈한 남자, 솔리드라는 깊이 있는 영웅도 있었지만, PS3 라는 플랫폼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3년 전부터 이 게임의 등장에 PS3 팬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로 킬존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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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감이 크다는 건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것
2005년 6월 출시된 킬존의 성공은 개발사인 게릴라 게임즈의 개발력과 후속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킬존이 보여줬던 시네마틱한 연출과 PS2 패드임에도 거의 불편하지 않았던 전투 시스템, 그리고 PC용 FPS 게임들 못지않게 쾌적했던 게임 환경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PS3용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킬존2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 E3 2006에 처음 공개된 영상이 스트리밍 영상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는 킬존2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기도 했으며, 몇몇 해외 언론이 킬존2 프리뷰를 통해 '이 게임에 기대를 가지는 것이 한심하다'라는 평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게릴라 게임즈는 이런 안좋은 루머 속에서도 꿋꿋하게 개발을 이어갔고, 3년이 지난 지금 킬존2를 전 세계 게임 시장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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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가스트와 ISA 간의 대결, 전쟁 속 이야기
킬존2는 헬가스트의 지구 식민지 침략 있은 후 2년 뒤에 벌어진 전쟁을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헬가스트의 지도자인 '비시리'를 잡기 위해 파견되는 알파부대의 일원 '세브'가 돼 헬간 행성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헬간 행성은 지구 식민지 인원이 싸우기엔 너무나도 혹독한 환경. '세브'는 그곳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진행하게 된다.
이 게임은 전작인 킬존 1편의 이야기 이후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로, 복수를 꿈꾸던 헬가스트의 공격을 막고, 역공을 가하는 ISA 부대원들의 사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 풀리지 않았던 '비시리'의 목적과 반전을 거듭하는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돼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드라마성과 영화 못지않은 연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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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까지 나온 PS3용 게임 중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그래픽은 실제 헬간 행성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이며, 꼼꼼한 한글화로 누구나 게임 속 드라마에 빠져들게 해준다. 아마 PS3의 성능을 최대로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아닐까 싶다.
* 사실적인 전장, 압도적인 전투의 재미를 느껴라!
이 게임의 조작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편안해졌으며,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게 강화됐다. 가장 편해진 건 전투 부분. 어느 정도 조준을 보정해주는 기능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근접 전투, 그리고 투척 무기 사용 등이 간편하면서도 나름 섬세해져 전투 자체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사물이 파괴되거나, 변화되는 상황도 전투 자체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사실적인 전투가 가능해졌다. 부서지는 사물도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를 파괴하는 미션 등도 있어 볼거리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자신 혼자 전투를 진행하는 것보다 다수의 아군과 함께 전투를 하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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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군들은 정해진 패턴에 맞춰 등장하지만, 플레이 방식에 따라 자신과 합류해 팀으로 활동하거나, 탄약, 무기 등을 받을 수도 있다. 단순히 총만 쏘는 형태를 넘어 공격을 지원해주고, 목표를 찾아주거나, 침투 경로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조연급 아군들은 전투에도 상당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필드 자체에 다양한 장비들과 탑승 장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전투 자체를 좀 더 손쉽게 풀어낼 수도 있다. 특히 적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은 아군이 쓰는 돌격 소총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확실하게 사용해야 한다.
* 32명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 모드 '의외로 탄탄하네'
이 게임의 또 다른 백미는 무료로 즐기는 온라인 모드 '교전지대'다. 이 모드는 최대 32명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하게 준비된 전장에서 총 6개 직업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정찰병은 은폐복을 입은 상태로 적을 기습하거나, 주변 시야 내 적군을 아군들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수병은 스폰 수류탄을 던져 아군을 지원해줄 수 있으며, 공중 지원이라는 화끈한 공격도 가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위생병은 아군을 회복 시켜주고, 설령 죽었어도 소생 시켜줄 수 있다. 교란병은 적군의 복장을 훔쳐 입고 상대 일행으로 보일 수도 있으며, 적군이 접근하면 폭발하는 C4를 설치한다.
공병은 특정 지역이나, 아군의 방어가 필요한 곳에 방어 포탑을 설치할 수 있고, 주변 장치들의 수리를 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진 것에 비해 돌격병은 다소 특징이 없지만, 강력한 방탄복을 입고 있어 쉽게 죽지 않고, 부스트라는 질주 능력으로 순식간에 적진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온라인 모드 자체가 다소 어렵다면, 인공 지능 아군과 함께 적들을 상대하는 모의 전투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모의 전투는 자신 외에 모든 인공지능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모드로, 기본적인 전략이나, 아군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등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난이도나 인공지능 봇의 숫자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모드를 즐기기 전에 꼭 한 번 플레이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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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지원,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킬존2의 매력은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게임 속 싱글 플레이가 다소 짧다는 점과 특별한 변수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라, 한 번 플레이 이후 또 다시 즐기기엔 좀 부족하다. 물론 멀티 플레이도 꽤 쓸만하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지만, 막상 볼거리를 주는 싱글 플레이가 단순하다는 것 아쉬운 부분.
그래도 이 게임은 PS3 진영을 책임져줄 확실한 킬러 타이틀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만약 PS3의 게임 중에 마땅한 게임이 없거나, 스토리와 멀티 플레이의 재미를 모두 만족 시켜줄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킬존2를 구매해보는 것도 괜찮다. 27일 많은 게임들이 출시돼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지만, 킬존2는 그 와중에서도 빛나는 멋진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