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환율 상승, 게임업계 희비 엇갈린다

미국달러 1601원, 엔화 1645원, 유로화 2019원...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환율 때문에 게임업계가 웃고, 울고 있다.

이미 많은 언론사에서 기사화한 것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열심히 진행해온 해외 시장 공략 덕분에 환율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디션, 프리스톤테일 등을 해외 78개국에 수출한 예당온라인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액토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2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엔씨, 넥슨, 게임하이, 엠게임 등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힘써온 대형 게임사들도 올해 매출 목표를 20~30% 넘게 상향 조정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그라비티와 웹젠도 해외 매출 증가로 오랜만에 흑자 체제로 전환했다.

환율과 반대로 끝없이 추락중인 현재의 주식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CJ인터넷, 예당온라인 등 대부분의 게임사 주식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환율 상승이 게임업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에 대부분의 콘텐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비디오 게임 업계는 죽을 맛이다.

해외 게임들의 평균 가격은 일본의 경우 7000~8000엔, 미국은 40~60달러 정도이며, 이를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1~13만원, 6~9만원 정도가 된다.

일례로 현재 국내에서 2만장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4의 경우 일본 가격은 세금 포함 8,390엔이므로, 이를 한화로 구입하려면 13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를 제대로 즐기는데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스틱 가격은 약 8000엔 정도로 이것 역시 약 13만원 정도가 든다. 이를 합치면 약 26만원 정도가 되는데 이 가격이면 작년에 게임기를 한대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게임이 출시되면 게이머들의 구입욕구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캡콤코리아에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팬서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 52000원에 출시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캡콤코리아 측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저렴해진 가격 때문에 역수출을 걱정하고 있는 입장이며, 물건 부족으로 인해 중고를 새것보다 웃돈을 주고도 구입을 못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또한, 환율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예전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인 72000원에 출시된 용과 같이3는 게이머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게임기 가격도 대폭 올랐다. 작년에 3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PS3는 현재 5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작년 10만대 후반이었던 PSP는 현재 20만원이 훨씬 넘는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가격이 또한번 오를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XBOX360이나 Wii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가격인상이 없으나, 현재 환율이 지속된다면 이들이 언제까지 현 가격 고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가격 때문에 역수출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실제로 XBOX360의 경우 물량이 상당히 부족해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환율 상승 때문에 온라인 게임업계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부활을 꿈꾸던 비디오 게임업계는 다시 고사 직전까지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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