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RPG-리듬 게임…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 '불꽃 경쟁'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연이은 대작들의 출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2달 전만 해도 일주일에 출시되는 게임이 1~4개일 정도로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가 고요했지만, 3월이 되고 숨 고르기를 끝낸 개발사들의 신작 러시가 시작되면서 시장은 '아귀다툼'을 방불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인기 장르의 경우는 '박터지는' 전쟁이 시작됐거나 예고되고 있다.
< 리듬게임 분야, 경쟁 수준 넘어 '전쟁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단연 리듬 모바일 게임 분야다. 지난 해에 에이앤비社에서 '리듬스타'로 시장에 폭풍을 일으킨 이후 연초부터 시장에는 수많은 리듬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일본 유명 개발사인 코나미에서 '팝픈뮤직'을 내놔 리듬 게임 전쟁에 뛰어들었는가 하면, 리얼게임즈에서 '비트 히어로'를 내놔 맞불을 놨다. 또 픽토 소프트에서 '리듬 스테이션'을, 소뉴에서 '리듬매니아'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크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게임빌에서 상반기 내에 새로운 형태의 리듬 게임을 내놓는다고 선전 포고를 한 상황이며, 컴투스에서도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품격 신작 리듬 게임을 상반 기 내에 준비하고 있다. 또 에이앤비에서도 '리듬스타2'를 계획하면서 2009년도는 메이저 개발사들의 본격적인 '한판승부'로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 고품격 모바일 RPG, 시장 탈환 위해 빅뱅>
전통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RPG 시장도 연이은 대작 게임들의 러시로 손이 델 지경이다.
연초부터 게임빌에서 3D 효과를 흉내낸 굵직한 RPG '하이브리드'로 선전포고를 했는가 하면, 넥슨 모바일에서는 '테일즈 위버 막시민 편'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시도했다. 또 케이넷피에서 '레전드 오브 마스터'를 내놨고, 지오인터렉티브에서 '붉은 보석'을 내놨다. 이외에도 모바일데이에서 화면 전체를 덮는 드래곤을 뽐내는 '드래곤헌터'를 내놨으며, 게임 크루에서도 '가디언 슬레이브'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향후 전통적으로 RPG에 강한 EA모바일에서 '크로노스윙'을, 컴투스에서도 고품격 3D RPG를 내놓는 계획을 세우는 등 시장은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달아오를 전망이다.
< 야구 시장도 빅뱅, 어떻게 될까>
그동안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은 게임빌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 시리즈 마다 무조건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거둬온 괴물 게임 '프로야구' 시리즈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도 이제 좀 더 다양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더이상 게임빌의 '독주'를 안심할 수 만은 없게 됐다.

새로운 다크호스는 EA다. EA는 게임빌의 야구와 컨셉이 비슷한 귀여운 캐릭터들을 강점으로 삼아 'MVP프로야구2009'를 최근 내놓으면서 시장을 강하게 노크하고 있다. 또 컴투스 또한 '컴투스 프로야구2009'를 준비하면서 야구 시장 점유율 확보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지오인터렉티브 또한 최근 KBO프로야구2009를 준비하면서 시장 탈환의 틈만을 노리고 있다.
특히 KBO에서 그동안 지오인터렉티브 독점권을 줬다가 최근 분할 라이센스로 바꾸면서 시장은 좀 더 다변화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같은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장르는 꾸준히 다운로드 수가 나오는 특성이 있다"고 이러한 주요 장르의 쏠림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개발사들은 특정 장르가 인기있다 더라' 라는 말에 무조건 달려들면 안된다. 경쟁이 극히 치열하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회사 수익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