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끊임 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가장 인상깊게 즐겼던 게임을 꼽는다면 절대 빠지지 않을 것으로 꼽히는 퍼즐게임 '테트리스'가 처음 발표된지 어느덧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웅대한 스케일의 스토리가 없이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 게임의 파워는 최근 한게임을 통해 온라인 버전의 테트리스가 출시되자 마자 일일 이용자수 50만명을 넘겼다는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절대적이다.

게임계의 스테디셀러 '테트리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현재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최근 한국을 방문한 알렉세이 파지노프 TTC(The Tetris Company) 최고 게임 디자이너와 헹크 로저스 CEO에게 들어봤다.


"모스크바 아카데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던 시절, 개인적으로 즐기던 러시아 전통 퍼즐 '펜토미노'를 컴퓨터로 옮겨보자는 생각으로부터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만들었을때는 1줄만 없앨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에 10초 정도밖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었지만, 그 10초 동안 꽤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고, 이것을 많은 줄을 없앨 수 있도록 개량하면서 비로소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었죠"

전통적인 펜토미노는 12개의 조각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를 7개로 바꾸는 등 게임 룰을 변형시키며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꿔나갔고, 이런 작업을 통해 비로소 지금 우리가 즐기는 '테트리스'의 모습이 갖춰지게 됐다고 한다.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도 구형이었고, 저 자신도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없어 모든 작업을 일일히 프로그래밍을 통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테트리스'는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한 최소한의 룰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거치면서 다중 스코어링, 피스 순서의 랜덤 조건, 예상 피스를 보여주는 시스템 등을 추가해가며 점차 발전해가게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꾸준히 누릴 수 있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테트리스'는 도형으로 구성된 추상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문화에 대한 복잡한 이해 작업이 필요치 않고, 폭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그리고 지난 25년간 오래된 게임으로 남지 않고 항상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아닐까요?"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를 통해 '테트리스'가 정신 외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이제 '테트리스'는 놀이의 범주를 벗어나 의학적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이죠"라며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파지노프씨는 이날 그동안 테트리스와 자신에 대한 루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테트리스'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게임을 전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년간 국가에 권리를 양도했기 때문에 당시는 수입이 거의 없었고, TTC를 통해 권리를 회복한 뒤에서야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대단한 부자까지는 아니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I 피스(막대기 처럼 생긴 일자형 블록)가 정작 필요할 때는 잘 안 나오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 "이 이야기는 지난 25년간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어떤 게이머는 '게임 내 인공지능을 이용해 I 피스가 필요할 때를 파악해 일부러 안나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냐'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랜덤 방식으로 피스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하는 프로그래머 친구에게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랜덤 방식으로 나오고 있음을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고 이야기 하며, 현재 I 피스는 13피스마다 한번씩은 반드시 나오도록 조정돼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발전돼온 '테트리스'가 원작자로서 만족스러운지를 묻는 질문에 "꾸준히 발전돼온 모습에 만족하며 10점 만점에 8.5점 정도 주고 싶다면서도, 그것이 100%는 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게이머들이 '테트리스'를 통해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게임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TTC는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동일한 재미를 즐겨야 한다는 목표 하에 1년에 한 번씩 전 세계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전 세계인이 동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된 규칙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통일되게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자동 변속기를 통해 자동차를 모는 인구가 늘어난 것과 같이 새로운 기술로 더 많은 게이머가 '테트리스'를 즐기도록 하기 위함이죠"

그러나 랜덤 블록의 룰과 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규칙에 대해서는 TTC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 지도할 것임을 이야기 했다.

'테트리스'의 발전 방향에 대해 대한 질문에 파지노프와 로저스 CEO는 온라인 부분을 강조했다.

"한게임 및 전 세계의 온라인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대전 부분을 강화해 '테트리스'를 e-스포츠로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온라인 대전이 정착된다면 전 세계인이 실력을 겨루는 '테트리스컵' 과 같은 세계 대회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그 대회가 열리게 된다면 한국의 게이머들이 세계 정상에 서게 되길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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