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다작 캐릭터 열풍, 게임 볼륨 커진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 다작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이라고 하면 하나의 캐릭터로 2~3시간 정도면 플레이가 끝나는 게임들이 많았다. 500kb도 안되는 저용량으로 게임을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여야 했던 것. 게임 그래픽도 조악할 수 밖에 없었고, 동작을 표현하려면 팔 다리를 다 떼어낸 체로 이어 붙이는 등 용량을 줄이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써야 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들이 2M byte 이상의 용량을 허용하게 되면서 모바일 게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깔끔한 칼라 그래픽과 개성있는 사운드는 기본, 휴대용 게임기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퀄리티의 게임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가장 두드러진 점은 개성을 살린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게임 볼륨이나 플레이 시간이 몇 배나 늘어난 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사용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매 시리즈 마다 특정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지만, 보통 20~30개의 보조 캐릭터들이 등장해 열띤 경쟁을 벌인다. 또 '2'나 '3'에 와서는 다양한 코스튬으로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도 하고, 캐릭터 별로 성능 차를 두어 게이머 간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밀리언 셀러 시리즈인 EA모바일의 '영웅서기' 시리즈도 마찬가지. 기존의 RPG들이 하나의 캐릭터로 원 패턴 방식의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면, 이 시리즈는 전혀 성능이 다른 캐릭터들을 처음부터 하나씩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릭터 간 교차되는 스토리 라인과, 이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캐릭터들끼리 각각 비교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새로운 재미를 줬다는 평가다.
게임빌에서 출시중인 '절묘한 타이밍' 시리즈도 10명의 캐릭터들을 출현시키며 이러한 기류에 합류했다. 총 10개의 미니 게임을 하나씩 열어나가야 하는 이 게임은 미니 게임의 성적에 따라 색다른 캐릭터를 뽑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게이머에게 동기화를 심어주고 있다. 난이도 별로 세 가지 모드가 함께 있는 것도 특징이다.

|

---|---
마지막으로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빠바박'도 다수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처음에 3마리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 가능토록 하고, 게임 중에서 나오는 '기'를 모아 또 다시 3마리의 캐릭터들을 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총 6마리의 캐릭터가 각각 성능이 다르고, 맞춤형으로 연속기나 콤보를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이외에도 최근 출시된 '짜요짜요 타이쿤4' '지하철 맞고' 등 다양한 게임들에게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류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퀄리티는 이제 '아이폰' 용 게임에 맞먹을 정도까지 왔다고 본다"며 "캐릭터가 많으면 게임을 오래 즐기는 동기감이 부여되고, 수집욕이나 새로운 재미,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는 등 장점이 많아 앞으로도 이러한 게임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