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게임과 다릅니다” 써도 안 된다… 영국, 가짜 게임 광고 제재
광고에서는 위기에 처한 캐릭터를 구하는 퍼즐이 나오지만, 막상 설치하면 전혀 다른 게임이 실행된다. 모바일게임에서 반복돼 온 이러한 광고 방식에 영국 광고 규제기관이 제동을 걸었다.
영국 광고업계의 자율규제기관인 광고기준국(ASA)은 지난 4일 킹과 스코플리, 옴닐로조, 비스트렉스의 모바일게임 광고에 대한 심의 결과를 공개했다. 실제 게임 내용을 오인하게 만든 광고는 현재 형태로 다시 게재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대상 게임은 ‘팜 히어로 사가’, ‘픽셀 플로우!’, ‘다크 워 서바이벌’, ‘Idle Zombie Miner: Gold Tycoon’이다. 일부 광고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에 게시된 게임 소개 이미지도 문제가 됐다.
‘캔디크러쉬’ 시리즈로 알려진 킹의 ‘팜 히어로 사가’ 광고에는 퍼즐을 풀어 소를 구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화면 아래에서 같은 모양의 아이콘을 맞추면 위쪽의 못이 떨어지고, 소를 향해 다가오는 톱을 피해 탈출구를 열어야 하는 것처럼 연출됐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는 이러한 구조 요소가 없었다. 킹은 핵심인 3매치 퍼즐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더한 창의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에 ‘게임 내 영상이 아닙니다’, ‘실제 게임 플레이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도 넣었다고 주장했다.
AS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장면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일부처럼 보이고, 안내 문구만으로는 그 인상을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서를 붙였더라도 광고 전체가 전달하는 내용이 이용자를 오도한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스코플리 산하 룸게임즈의 ‘픽셀 플로우!’도 실제 게임에 없는 요소를 보여준 광고가 제재 대상이 됐다. ‘다크 워 서바이벌’은 게임에 등장하는 영상 장면을 활용했지만, 이용자가 조작할 수 없는 부분을 실제 게임 진행처럼 보이게 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수상 경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월계수 장식과 문구 역시 문제가 됐다.
‘Idle Zombie Miner: Gold Tycoon’은 굴착기를 직접 움직여 자원을 모으고 새로운 지역을 여는 광고를 내보냈다. 실제 게임에도 직접 조작하는 보너스 단계는 있었지만, 전체 194개 광산 중 4개에서 약 60초 동안 등장하는 수준이었다. ASA는 이를 게임의 핵심 경험으로 보기 어렵고, 광고에 등장한 지역 해금 방식도 실제 미니게임과 다르다고 판단했다.
국내에도 이 같은 광고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4조는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광고를 하거나, 해당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같은 법 제48조에 따라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표시광고법도 적용될 수 있다.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거짓·과장 광고와 기만적인 광고는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반이 인정되면 광고 중지와 정정광고, 시정명령 사실 공표 등을 명할 수 있으며, 법에 따른 과징금 등 제재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