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 게임에서 만나는 공포와 현실의 경계. Heaviside Creations가 개발한 'Dyping Escape'
Heaviside Creations는 대표인 타카아라 씨가 이끄는 1인 중심의 게임 개발팀이다. 2018년 설립 이후, 고정 멤버 없이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춰 유연하게 팀을 구성하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Dyping Escape는 2인 체제로 개발된 작품으로, 타카아라 대표가 개발 전반의 대부분을 담당했으며, 그의 아내가 사운드를 맡아 함께 완성했다. 개발자의 전공인 물리학에서 따온 팀 이름처럼, 헤비사이드 계단 함수가 계산을 명확하게 해주듯 게임 속에서도 뚜렷하고 강렬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Dyping Escape, 내 PC가 정말로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Dyping Escape는 타이핑 게임에 호러와 메타 픽션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내 컴퓨터가 정말로 망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당신의 CPU를 파괴하라"는 지시를 타자로 입력해야 할 때, 화면에는 마치 정말 하드웨어가 손상되는 듯한 연출이 이어진다. 단순히 글자를 입력하는 것을 넘어, 게임 내 캐릭터가 제시하는 위협적인 문장들을 회피하고 생존해 나가는 심리적 긴장감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 온라인 창작 활동에서 시작된 브라우저 게임의 진화
이 아이디어는 한 온라인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서 ‘일주일에 게임 하나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브라우저 게임 DYPING에서 출발했다. 당시 제작된 브라우저 게임 DYPING은 일본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이를 발전시켜 Dyping Escape가 탄생했다. 약 1년 3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실제 컴퓨터 환경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과 연출을 구현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다듬어졌다.

■ 리얼 이벤트와 피드백이 만든 게임의 완성도
Dyping Escape는 비트서밋과 도쿄 게임 던전 등 일본의 주요 오프라인 이벤트에 꾸준히 출전하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다. 브라우저판 DYPING을 기억하는 팬들의 열렬한 호응과 더불어, 퍼블리셔인 'PLAYISM'으로부터 받은 예리한 게임 디자인 피드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 등 해외 방송인들의 시연을 통해 영상의 파급력을 실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한국 시장과 새로운 소통을 꿈꾸며
아직 공식적인 한국어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X(구 트위터)의 DM 등을 통해 한국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개발진은 한국 이용자들이 타이핑 게임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게임 속 독특한 캐릭터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글 입력 방식이 영어나 일본어와 어떻게 다른 지에도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어 지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번역을 넘어선 입력 환경까지 고려한 현지화
해외 진출 시 개발팀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입력 방식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있다. 이미 중국어 간체판을 출시할 때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의 자문을 거쳐 타이핑 환경을 조성해왔다. 한국어 지원 역시 단순히 텍스트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 한국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타자 환경에 맞춰 '완성도 높은 타이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 1인 개발자들의 희망, 위시리스트가 만드는 미래
타카아라 대표는 1인 개발자로서 해외 시장의 벽과 마케팅의 어려움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보내주는 팬아트와 SNS상의 감상평은 그가 다음 게임을 개발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이용자들에게 "아직 한국어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위시리스트에 등록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한국어판 출시를 위한 큰 힘이 된다"며 따뜻한 응원을 부탁했다. 이번 도전이 결실을 맺어, 한국 이욪아들에게도 진정한 메타 픽션의 공포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기고 :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