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인크래프트 던전스2, 본편보다 먼저 만나는 매력적인 신규차원 ‘시프트’

신승원 sw@gamedonga.co.kr

최근 마인크래프트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신규 차원이었다.

주인공인 ‘시프트(The Sift)’는 마인크래프트에 14년여 만에 추가되는 새로운 차원으로, 오버월드, 네더, 엔드에 이은 네 번째 차원이다. 마인크래프트 본편에는 2027년 도입될 예정이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2
마인크래프트 던전스2

흥미로운 점은 본편보다 먼저 시프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지난 9월 29일 출시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2’(이하 던전스2)다. 마인크래프트에 들어올 새 차원을 미리 볼 수 있다니,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시프트로 오버월드를 정복하려는 우민들
시프트로 오버월드를 정복하려는 우민들

던전스2는 2020년 출시된 액션 RPG ‘마인크래프트 던전스’의 후속작이다. 영혼으로 가득한 차원 '시프트'를 발견한 사악한 우민들이 그 힘을 이용해 오버월드를 장악하려 하고, 이용자가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이 많지 않아 이번 작품으로 입문해도 무리가 없다. 실제로 필자도 던전스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다양한 효과가 있는 유물들
다양한 효과가 있는 유물들

이용자는 근접 무기와 활을 하나씩 장착하고, 여기에 액티브 스킬 역할을 하는 ‘유물’을 조합해 싸운다. 유물은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사용하려면 적을 처치해 모으는 ‘영혼’이 필요하다. 여기에 패시브 효과를 주는 탈리스만과 장비에 추가 효과를 붙이는 마법부여까지 더해 자신만의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마법 부여 책
마법 부여 책
무기에 마법을 부여한 모습
무기에 마법을 부여한 모습

특히 마법부여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핵심 동기다. 던전을 공략해 마법부여 책을 얻고, 이를 장비에 직접 붙이는 방식이다. 근접 무기와 활은 물론, 네 부위로 나뉜 방어구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구르는 도중에도 공격이 나가거나 소지할 수 있는 화살 수가 늘어나는 등 편의성을 높여주는 효과도 쏠쏠하다. 한번 붙였다고 끝이 아니라, 마을에서 적은 비용만 내면 언제든 붙이거나 뗄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장비를 오래 쓸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게임 같지만, 막상 전투에 들어가면 아쉬운 점이 하나둘 드러난다. 전투는 기본 공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중간중간 유물로 공격을 넣거나 자신에게 버프를 거는 식이다. 하지만 유물의 활약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근거리 평타와 원거리 평타를 번갈아 쓰며 적을 견제하는 데 쓴다. 게다가 체력이 적어 보스에게 세 대만 맞아도 빈사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잦다.

몬스터가 가득가득
몬스터가 가득가득

필드의 일반 몬스터조차 공격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핵앤슬래시 장르답게 적이 한꺼번에 몰려오거나 웨이브 형태로 몰아치는 구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빌드도 원거리나 방어형 유물 위주로 소극적으로 짜게 된다.

장비가 완전히 무작위로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다. 원하는 성능의 장비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마법부여로 효과는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한번 쓸 만한 조합을 갖추고 나면 굳이 다른 장비를 시험해볼 이유가 줄어든다. 무기를 바꿔도 기본 공격 위주의 조작 방식은 그대로라, 장비를 바꿀 때마다 색다른 조작 경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 광산 수레로 돌아다니면 된다
곳곳에 있는 광산 수레로 돌아다니면 된다

그래도 난도 자체가 높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하지는 않다. 맵 곳곳에 워프 지점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순간이동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회복 물약도 사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채워져, 회복 아이템을 사거나 관리하는 데 신경 쓸 일이 적다. 친구와 함께라면 방어, 공격, 회복 등 각자 역할에 맞춘 특화 빌드를 짜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단조로운 전투에 대한 아쉬움도 상당 부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게임의 핵심인 신규 차원 ‘시프트’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시프트는 화려한 색감의 평행 세계로, 오버월드 곳곳에 열린 ‘균열’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시프트
시프트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프트만의 시간 주기다. 오버월드에 낮과 밤이 있듯, 시프트에는 ‘흐름’, ‘번영’, ‘인내’라는 세 가지 시간 주기가 있다. 아침과 낮에 해당하는 ‘흐름’은 특별한 효과 없는 기본 상태다. 오후와 저녁에 해당하는 ‘번영’에는 영혼이 빠르게 차오르고 유물 쿨타임이 줄어든다. 한밤중과 새벽에 해당하는 ‘인내’에는 강력한 몬스터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고 영혼 재생이 멈춘다. 시간대에 따라 공략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시프트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과 몬스터도 살고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오오 귀여운 친구
오오 귀여운 친구
으아악
으아악

특히 이런 신비로운 분위기는 던전스2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섬세한 빛 표현과 찰떡같이 어우러진다. 본편보다 먼저 시프트를 경험해보고 싶어 게임을 고른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해 보였다.

정리하자면, 던전스2는 신규 차원 시프트라는 확실한 볼거리와 전작과의 느슨한 연결 덕분에 입문작으로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다만 전투 방식이 단조로운 편이라, 다채로운 전투를 기대하고 구매를 고민한다면 3만 원이 넘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