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S5 클라우드 스트리밍 써보니, PS 포탈에 딱이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가 10월 28일 한국에 PS5 게임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출시 직후 플레이스테이션 5(PS5)와 PS 포탈에서 직접 써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TV보다 손에 든 8인치 PS에서 딱 어울린다.
이번에 출시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디럭스 멤버라면 자동으로 프리미엄 멤버로 전환된다. 월간 게임, 온라인 멀티플레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기존 혜택은 그대로이고 클라우드 스트리밍이 더해진다.

국내 서비스의 경우 디지털 PS5 게임만 스트리밍된다. 이용자가 보유한 라이브러리의 지원 게임과 PS Plus 카탈로그의 PS5 게임 300여 종, 게임 체험판 등이 대상이다. 참고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해상도에 따라 세로 해상도 2160p에 39Mbps 이상, 1440p에 23Mbps 이상, 1080p에 13Mbps 이상, 720p에 7Mbps 이상, 최소 수준 5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권장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번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먼저 큰 TV에 연결한 PS5로 해상도를 2160p에 맞춰 플레이했다. PS5는 최대 60Hz에 SDR과 HDR을 모두 지원한다. 라이브러리에 보유한 게임을 스트리밍하자 별도의 설치 없이 접속을 위한 1분여의 시간이 지나면 바로 게임이 구동된다.

게임 화면은 대체로 쓸 만했지만, 화면이 자글자글하게 깨져 보이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물론 인터넷 접속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마블 스파이더맨 2'와 같은 게임은 눈에 띄게 화질이 떨어졌다. 웹 스윙이나 활강으로 도시를 빠르게 날아다니는 게임이라 그런지, 압축으로 생기는 깨짐이 화면에서 잘 보였다. 액션 장면도 마찬가지다.
반면, 비슷한 시간 진행한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은 게임은 이게 스트리밍 서비스인지 직접 구동하는 게임인지 모를 정도로 스트리밍 플레이가 괜찮게 느껴졌다. 짧은 시간 접속 환경에 영향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장르에 따라 느껴지는 차이도 있으리라 본다. 참고로 게임 화면을 이탈하면 잠시 뒤에 접속을 종료시키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인공은 PS 포탈이라고 본다. 오랜만에 기기를 작동시켰기 때문일까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의 리모트 플레이와 달리 PS5에 접속해 연결하지 않아도 별도 메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밤늦게 침대에 누워 포탈로 게임을 즐길 때 PS5의 소음이나 LED 불빛 등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스트리밍은 그런 문제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콘솔을 켜 둘 필요도, 가족이 TV를 쓰는지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것이 강점이라 본다.
그리고 포탈은 최대 1080p 고품질까지만 지원하지만, 화면이 8인치라 오히려 TV로 할 때보다 화면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큰 TV에서 거슬렸던 깨짐도 작은 화면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WWE 2K26과 같은 카탈로그 게임들은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때는 물론 실제 기기 플레이와도 큰 차이 없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PS5에 접속해 즐기는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수 없는 게임도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통해서는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세가에서 출시한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 1편의 경우 일부 스토리 구간에서 리모트 플레이가 불가능하도록 막아뒀다. 그래서 포탈에서 리모트 플레이로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클라우드 스트리밍으로 해 보니 막히는 스토리 구간도 막히지 않고 그대로 진행됐다. 리모트 플레이는 내 콘솔 화면을 보내는 방식이고,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소니 서버에서 게임을 직접 돌린다. 두 방식에 서로 다른 정책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 외에도 리모트 제한 때문에 포탈로 못 하던 게임이 있었다면 다시 시도해 볼 만하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겨 보니 게임을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내가 보유한 PS5 디지털 게임이나 카탈로그의 게임을 간편히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GTA 6' 발매를 앞두고 콘솔의 스토리지 용량을 비워야하는 이용자들의 고민 해결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는 더 이상 게임을 소유할 수 없게 되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면 언젠가 기기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만도 판매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PS 포탈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디럭스 이용자라면 즐기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