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이냐 '아이온2'냐? 대한민국 게임대상 '2파전'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오는 11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가운데, 올해 한국 게임업계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에는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픽셀 등 주요 게임사의 작품부터 인디 시장에서 주목받은 게임까지 총 12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작은 ▲슈퍼캣의 '도깨비의 세계'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베일 오브 더 위치' ▲넷마블몬스터의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넷마블엔투의 '스톤에이지 키우기' ▲엔픽셀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Origin(오리진)' ▲레드징코게임즈의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 ▲에이버튼의 '제우스: 오만의 신'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엔씨의 '아이온2' ▲렐루게임즈의 '미메시스'다.

쟁쟁한 후보작 가운데 특히 시선을 끄는 작품은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과 엔씨의 MMORPG '아이온2'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장 달성
펄어비스 '붉은사막',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장 달성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올해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출시 직후에는 메타크리틱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전은 빨랐다.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이 지적한 문제를 신속한 패치로 개선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판매 성과도 두드러졌다. 출시 나흘 만에 300만 장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500만 장을 판매했고, 83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달성했다. 한국 콘솔 게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판매 속도다.

서카나에 따르면 5월 미국 비디오게임 판매 순위에서는 올해 누적 판매량 2위에 올랐으며, 알리네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신규 IP 가운데 스팀 매출 1위다. 게임스컴 어워드 2026에서도 '모스트 에픽'과 '베스트 PC 게임' 등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위상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는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바탕으로 약 7년간 제작한 트리플A 신규 IP가 서구 중심의 콘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고민하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하나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오는 10월 30일 다운로드 콘텐츠(DLC) '미지의 여정(Charting the Unknown)'을 출시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게임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추가 콘텐츠를 통해 작품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엔씨 ‘아이온2’ 글로벌 정식 출시첫 날 동접자 40만 돌파
엔씨 ‘아이온2’ 글로벌 정식 출시첫 날 동접자 40만 돌파

MMORPG 시장의 강자 엔씨가 선보인 '아이온2' 역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된 '아이온2'는 서비스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누적 멤버십 구매 캐릭터 수도 10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리니지 중심의 수익 구조를 벗어나 과금 부담을 낮추고 젊은 이용자층을 공략하며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글로벌 출시 성과는 대상 경쟁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아이온2'는 9월 30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뒤 10월 5일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정식 서비스와 함께 최고 동시접속자 40만 명을 넘어섰으며, 출시 첫 주에는 스팀 주간 글로벌 매출 차트 1위에 올랐다.

출시 직후의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엔씨가 10월 23일 공개한 글로벌 서비스 초기 지표에 따르면 누적 캐릭터 생성 수는 630만 개를 돌파했고, 총 플레이 시간은 1억 820만 시간에 달했다.

세부 지표에서는 이용자들의 활발한 콘텐츠 소비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턴스 던전 클리어 횟수는 5,320만 회, 파티 던전 클리어 횟수는 2,110만 회를 기록했다. 트위치 누적 시청 시간도 3,560만 시간에 달해 게임 방송 콘텐츠로서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오랫동안 대형 MMORPG가 강세를 보여 온 무대다. 국내외 매출과 이용자 규모를 앞세운 '아이온2'는 이러한 전통적인 대상 수상작의 조건에 부합한다.

반면 2023년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상을 차지하며 콘솔·싱글플레이 게임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붉은사막'은 'P의 거짓'보다 큰 상업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을 만하다.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

다른 후보작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에이버튼의 '제우스: 오만의 신', 넷마블몬스터의 '몬길: 스타 다이브', 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레드징코게임즈의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 등도 본상 각 부문 수상을 노릴 만한 작품들이다.

올해 최고의 한국 게임을 가리는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 투표는 10월 26일부터 오는 11월 1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11월 11일 진행되는 본상 2차 심사 점수와 대국민 투표, 미디어 투표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결과는 오는 11월 18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시상식 생중계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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