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폰들과 다시 떠나자! ‘드래곤즈 도그마 2: 다크 어리즌’
캡콤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지난 10월 9일 확장팩 ‘다크 어리즌’과 함께 새로운 모험의 문을 열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북부 지역 노르간을 무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고, 본편 지역에는 12개의 던전에 도전하는 ‘잊혀진 시련’을 추가하는 등 즐길 거리를 강화했다.

특히 다시 돌아온 게임은 최적화와 편의성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여줬으며, 원작에서도 매력적이었던 폰과의 모험에 전리품을 수집하고 장비를 파밍하는 재미까지 더해 게임의 매력을 한층 살렸다. 게임이 드디어 완성된 느낌이다. 리뷰는 PC 버전이 기준이다.
원작이 출시된 2024년 당시 기자는 게임을 즐기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매력도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재미는 있지만 편의성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불편한 빠른 이동이나 개발자가 악의적으로 만든 것 아닌가 싶었던 폰의 ‘용내림’ 현상 등이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월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힘들게 얻은 장비보다 상점에서 구매한 장비가 더 좋은 수준이라 모험의 보람을 떨어뜨리는 등의 요소가 단점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적화 부분이 게임의 발목을 잡았다. ‘오리’로도 불리는 ‘Lossless Scaling’을 구매하고 적용해 억지로 프레임을 뻥튀기해 즐겼다. 재미라도 없었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테지만 모험이 주는 재미가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중심에는 동료인 ‘폰’이 있었다. 직접 만든 메인 폰과 다른 이용자가 육성한 폰을 데리고 길을 나서면, 혼자 즐기는 게임에서도 일행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만든 폰 역시 다른 이용자의 세계로 건너가 누군가의 모험을 돕는다는 연결감이 좋았다. 폰과 함께 거대한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전투도 마찬가지다. 드래곤즈 도그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 포인트였다.
엔딩을 본 이후 한동안 게임을 떠나 있었지만, 확장팩 출시 이후 돌아와 다시 만난 게임은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쾌적해졌다.
캡콤은 확장팩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초당 프레임을 개선하고 저장 슬롯을 추가했으며, 장착할 수 있는 커스텀 스킬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이동 편의성도 살렸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2에서도 상당히 쾌적하게 돌아갈 정도로 최적화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추가된 콘텐츠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먼저 새로운 모험의 무대인 노르간은 북부에 자리한 눈으로 뒤덮인 영토다. 이용자는 새로운 각성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르간에 방문하게 되고, 노르간에 펼쳐진 다양한 모험을 즐기게 된다.
특히 눈보라가 치는 노르간 지역을 나침반 하나에 의지해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추위와 날씨가 스태미나에 영향을 주고, 적의 머리 위의 고드름을 떨어뜨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형을 전투에 활용할 수도 있었다.

노르간에서는 새로운 이야기의 비밀을 좇는 과정에 탐색과 전투가 이어진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스핑크스가 내놓는 과제도 마련됐으며, 늑대와 함께하는 산책 시스템도 준비됐다.
그리고 노르간 지역의 핵심은 전리품이다. 전리품을 통해 더 좋은 장비를 얻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노르간에서는 전투와 탐색 등을 통해 전리품을 모으고, 이를 거점으로 가져와 감정해 새로운 무기와 장비는 물론 다양한 아이템도 얻는다.

장비는 기존에 구할 수 있던 장비보다 상당히 뛰어나고 랜덤 요소까지 더해져 있어, 탐험을 계속해서 나갈 수 있게 만든다. 다소 약했던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 또 같은 외형의 장비라도 붙어 있는 속성이 달라질 수 있고, 기존 직업 기술을 강화하거나 특정 유형의 적을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가 나오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마련됐다.
특히 노르간 지역은 권장 레벨이 40레벨이라고 하지만 전투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본편에서 대형 몬스터도 어렵지 않게 쓰러뜨릴 정도였지만, 노르간 지역에서는 늑대 한 마리를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권장 레벨보다 레벨을 조금 더 높이고 본편 후반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와서 노르간에서 전리품 파밍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 본다.

확장팩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콘텐츠는 ‘잊혀진 시련’이다. 본편 지도 곳곳에 추가된 12개의 던전으로, 각 던전 깊숙한 곳에는 역대 각성자들이 손에 넣었던 희귀한 장비가 잠들어 있다.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는 모험에 더해, 익숙한 본편 지역을 다시 돌아보며 던전을 찾고 도전할 이유까지 마련한 것이다. 권장 레벨도 20으로 노르간보다 낮지만 역시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작을 즐기면서 언젠가는 2회차나 3회차를 즐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인 것 같다. 여기에 육성하던 캐릭터를 초기 상황부터 다시 육성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원작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다시 모험을 떠나고, 다크 어리즌을 통해 게임을 처음 만나는 이용자라면 모험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