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보단 미신, 국내 게임社 이름에 대한 新속설
뭔가, 사실이 아니지만, 그리고 과학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우린 미신(迷信)이라고 부른다. 딱히 증명은 되지 않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어 따르게 되는 것.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는 이런 속설이나, 미신 등이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이런 미신은 알게 모르게 많이 불고 있다. 예전에 나온 '게임사명에 'N'이 들어가면 뜬다'나, 게임명의 이름은 6글자, 또는 줄임말로 만들 때 부르기 좋은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등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흔한 속설이다.
경제가 좋지 않지만 게임 업계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속설과 미신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왜 이런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 동물을 게임사명에 넣으면 뜬다?
요즘 새롭게 불고 있는 속설. 바로 게임사명에 동물을 넣으면 뜬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과 '아바'를 중국에 수출한 레드덕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생긴 속설이다.
와이즈캣의 경우 슬러거의 국내 성공과 해외 시장 수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약 스타 중소 개발사로 자리 잡았으며, '아바'로 FPS 게임 마니아를 잡은 레드덕은 중국 수출과 추가적인 수출 건으로 이미 크게 될 개발사로 인정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와이즈캣과 레드덕 모두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사옥을 이전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수익 안정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는 부분. 특히 레드덕은 6층 사옥 전체를 회사 전 직원이 쓰고 있을 정도.
물론 게임 전문가들은 "동물명을 쓰고 있는 게임사가 성공하기보다, 성공할만한 게임을 선보인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개발사를 준비 중인 예비 대표들에겐 솔깃한 속설이다.

* 신작이 적으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다?
요즘 국내 유명 퍼블리셔나 게임사의 주식을 보고 있으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올라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부쩍 상승하고 있다. 경제 불황이 강해지면 게임 인구가 늘고,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처럼 게임사들의 주가가 호재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주가 상승이 이유가 다소 이상하다. 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해 한빛소프트, 엔씨소프트, 넥슨 등 유명 퍼블리셔들이 신작들을 거의 선보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을 노리던 2008년 하반기와 비교 해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주가는 그때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상승한 곳들도 눈에 띈다.
이러다보니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신작을 선보이는 것보다 지금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주가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작들이 성공할 확률보다는 기존 인기작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주가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 전문가는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신작이 없으면 평가가 꾸준히 상승하긴 무리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에는 구조 조정으로 인한 분기 순이익 상승과 성공적인 수출 결과 등 다양한 이유가 동반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개발사들이 게임에 주력했다면 최근 개발사들은 개발과 내실을 튼튼히 하는 운영 측면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이다. 덕분에 주식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게임 주의 평가가 전체적으로 높아졌으며, 최근의 불황이 만든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게임 인구의 상승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이름 만들기가 제일 어렵다.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많은 개발사들이 게임을 출시한 이후에 게임명 자체를 변경하는 일이 많이 생기고 있다. 단순히 약자로 줄이거나, 게임명을 비슷한 형태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
최근 공개 서비스를 준비 중인 프리챌의 카르카스 온라인은 처음 공개 때 '스켈레톤 하운드'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을 사용했다. 한빛소프트의 스타 크래쉬도 처음에는 '포포밍'이라는 이름이었으며, 카몬 히어로는 '오르카', 라펠즈는 '라플레 크리에' 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속설보다는 발음하기 어렵거나, 기억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인해 고치는 경우도 많지만, 초반에 인기가 부족하거나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름을 변경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게임사 대표는 "처음 나온 이름이 좋다고 느꼈지만, 주변에서 자꾸, 왠지 복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해 테스트 진행 후 이름을 변경하고 새로 테스트를 했다. 지금은 반응이 좋아, 그때 이름을 바꾸길 잘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경제가 불안하니, 무릎팍.. 아니 속설을 믿게 된다
MBC의 인기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천기누설 무릎팍 도사'는 예능 프로그램 중 보기 드물게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속설로만 또는 소문으로만 알려진 이야기를 스타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이다. 황금어장의 시청률은 예능에서도 꽤 높은 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속설이나 미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에 끌리기 마련이다. 이는 게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퍼블리셔를 구하기도 힘들고, 게임의 홍수 속에서 자신들을 게임을 알리기 위해 머리가 빠지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속설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것.
물론 모든 개발사 직원들이 속설에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고 힘든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느껴본 사람들은 속설이나 미신이라도 믿어서 성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한 중소 개발사의 대표는 "어느 정도 게임 시장에서 자리 잡은 대표와의 저녁 약속에서 6글자로 게임명을 만드니 의외로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게임이 좋으니 뜨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나름의 이유를 듣고 게임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네오플, 넥슨, 엔씨,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등 N자 사명을 가진 업체가 성공한다는 속설 때문에 N자가 들어간 중소개발사가 많은 것도 이 같은 내용을 증명하는 사례다.
N자를 사용하는 모 개발사의 직원은 "두 군데 이력서가 발탁됐는데, N자가 들어간 업체가 성공한다는 속설을 듣고 이쪽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때에는 정말 솔깃한 속설이었다"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속설에 대해 한 게임 전문가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보니, 이런 속설들이 개발자들의 관심을 사는 것 같다. 물론 속설을 믿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속설이나 미신보다는 게임성과 게임 자체의 매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더 보여야 한다. 노력이 배신을 하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