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든 마리오?' 그랑에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아이온 돌풍 이후 또다른 대작을 기다리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가 얼마전 소리소문없이 공개된 동영상 하나 때문에 깜짝 놀랐다.
작년부터 주목받았던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NHN의 C9 같은 액션 대작 게임의 영상이 아니라 캐주얼 게임, 그것도 메이플스토리라는 넘기 힘든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는 2D 횡스크롤 액션RPG 장르의 게임의 영상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로지웨어에서 개발중인 캐주얼 게임 그랑에이지.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만 만들었다는 로지웨어의 온라인 데뷔작 그랑에이지는 깔끔한 2D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퍼즐을 모두 담은 동영상 한편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다음에 많은 퍼블리셔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동영상을 공개할 때는 이렇게 반응이 좋을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로지웨어 사무실에서 만난 김도식 부사장은 예상을 넘어선 뜨거운 반응 때문인지 흐뭇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특별히 제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게임의 플레이를 충실히 보여주려고 내부에서 만든 영상일 뿐이라며, 실제 게임은 동영상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게임은 이미 상당부분 완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를 늦춘 이유는 저희만의 색깔을 확실히 담은 상태에서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메이플스토리의 아류작 아니야?" 김부사장이 지금까지 그랑에이지의 공개를 늦춘 이유는 이런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D 횡스크롤액션RPG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사장이 그랑에이지의 최초 컨셉을 잡을 때는 캐주얼로 장르를 확정지은 것도 아니고 단지 칼을 들고 다니는 슈퍼마리오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예전 오락실 게임처럼 속도감 있는 게임, 누구나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 그리고 슈퍼마리오나 악마성 어드벤처 처럼 다양한 퍼즐을 헤쳐나가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이런 생각들이 모두 모여 현재의 그랑에이지가 탄생했다.
김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랑에이지에서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게임의 재미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투만이 아니라 모험이 핵심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위치, 속도, 점프력, 공중에서의 방향전환, 장비로 인한 무게의 차이 등 모든 요소가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 이런 요소들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한 요소인 액션의 싱크 문제는 개발팀이 개발 초기부터 대단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또한, 배경이 살아있다는 점도 그랑에이지의 핵심 요소다. 김부사장은 기존 게임들의 배경이 단지 이쁜 병풍 같은 존재였다면 그랑에이지의 배경은 일종의 인스턴스 던전 같이 잘 짜여진 구조 아래 수십, 수백가지의 다양한 트랩들이 살아숨쉬고 있어, 그로 인해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하고, 그 변수들은 게임의 재미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정 미션의 경우에는 딛으면 떨어지는 발판, 높게 점프할수록 도와주는 스프링 등 다양한 트랩이 존재해 클리어하기 위해 전투보다 정확한 타이밍의 점프 액션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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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린 온라인 게임. 이것도 그랑에이지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2D를 선택한 만큼 가장 화려하고 가장 섬세한 연출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죠"
2D 최고의 퀄리티. 이것은 그랑에이지의 목표이면서 그랑에이지가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무기 중 하나다. 2D는 하나씩 전부 그려야 하는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요즘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퀄리티 높은 2D는 분명 3D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김부사장은 20명이나 되는 디자이너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가끔은 애니메이션 회사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실제로 게임이 공개될 때는 동영상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에는 2D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가 많이 쌓이면 다른 게임들은 쫓아올 수 없는 그랑에이지만의 강점이 될 것이며, 2D 그래픽의 최대 약점인 작업 속도도 이미 최적화된 작업툴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상용화 이후에는 매주 새로운 던전, 새로운 시나리오를 추가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액션RPG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모두 반영되어 있고, 그랑에이지만의 특징적인 시스템도 많이 준비 중입니다. 스킬 카드의 배열에 따라 연속기가 달라지는 독특한 콤보 시스템도 있고, 경주 같은 느낌이 드는 대결 모드도 있습니다. 미션 하나 하나가 단독 게임 같은 느낌을 선사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UCC 요소도 추가할 예정이고요. "
김부사장은 NPC와 티격태격하는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스토리 라인, 4종의 캐릭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키워 최대 16종의 캐릭터로 성장하게 되는 전직 시스템, 다양한 코스튬, 스킬 트리 등 액션RPG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것을 기반으로 그랑에이지만의 특징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자신만의 특징도 살리는 것이 신작 게임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악마성 드라큘라, 슈퍼마리오, 원더보이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오락실 게임이나 액션 게임을 주로 즐기셨던 분들을 RPG로 끌어오는 게임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냥 새로운 놀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그랑에이지라는 새로운 놀이터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임은 7월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겨울방학 시즌을 공략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의 아류작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부사장의 말처럼 게이머들이 이 게임에서 메이플스토리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 또 그것이 그랑에이지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올 겨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