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 온라인', 게임계의 보랏빛 소가 되겠다
몇 년 전에 인기를 얻은 책 중에 '보랏빛 소가 온다"는 책이 있다. 평범하고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보통 소'는 죽고, 엉뚱하고 예외적이고 새로운 '보랏빛 소'는 위험하지만 결국 살아남는다는 내용이다.
윈디소프트가 개발 중인 '괴혼 온라인'은 이 '보랏빛 소'와 같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으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남코(現 반다이남코게임즈)의 '괴혼'의 온라인 게임 버전인 '괴혼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블루버드스튜디오의 강정인 팀장은 '괴혼 온라인'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며 입을 열었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장르를 접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괴혼 온라인'은 게이머들이 어색하지 않도록 쉽고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하지만 강팀장은 괴혼을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고 털어놨다. 워낙에 독특한 개성을 지닌 게임이기에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온라인의 요소를 부가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게임의 주요 컨셉인 '굴려서 붙인다.'는 개념 그 자체를 구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다보니, 아직 60% 정도가 완성됐을 뿐인데도 코어에 사물이 달라붙는 느낌을 10번이나 갈아엎게 되더군요. 또한 단순히 굴리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맵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움직임에도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접착 못지 않게 괴혼의 매력으로 손꼽히는 개성있는 맵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을까? 강팀장은 다양하게 맵의 컨셉을 잡고 그를 구현하는 것이 맵 제작 작업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제작진들간의 활발한 의견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나 도쿄 같은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맵들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미니어처화 해서 다양한 맵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요. 단지 도시를 구현하는 것 말고도 해당 도시나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을 콘텐츠에 부여해 게이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는 해요. 기존 괴혼에서 그래픽을 표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아예 실사와 같은 모습으로 맵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맵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기도 하죠. 심지어 괴혼으로 TPS나 레이싱 게임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원작의 중요한 두 가지 매력 포인트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답변을 듣고 있으니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비디오 게임이 원작인 '괴혼'의 오리지널 요소에 어떤 식으로 온라인 게임의 특징인 육성 요소를 녹여 넣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괴혼 온라인' 역시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명성치나 레벨업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성치나 레벨 등의 수치가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물론 레벨이 높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종류가 늘어나고, 로비와 로비를 이동 시에 탈 것을 탈 수 있는 등의 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그 자체에서는 레벨이 낮은 게이머라도 연습을 통해 실력을 갖춘다면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게이머를 상대할 때, 동등하게 대결을 펼칠 수 있습니다"

즉, '괴혼 온라인'은 비디오 게임의 느낌을 강하게 살린 온라인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비디오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온라인 게임만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기존의 크래쉬 배틀과는 다른 형태의 대전모드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아마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공개될 듯 싶은데, 크래쉬 배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괴혼 온라인'은 개성이 넘치면서도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으로 접근하고 싶다고 했다. 테스트 진행 중에 게임 실행부터 플레이까지 30분 동안 헤매는 게이머를 본 이후로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았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보는 순간부터 신선하다는 느낌을 최대한 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장르를 유지하고 시스템 한, 두 개만 변경 한 게임이 아니라, 아예 판 자체가 새롭게 만들어진 게임으로 게이머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죠. 물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게임의 진입 장벽도 최대한 낮추고 있습니다.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십시오"
음악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 공통점이 있다면 유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작품이 성공을 거두면 그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작품들이 한, 두 가지의 요소만 추가하고 바꾼 채로 우르르 등장하는 상황은 상당히 익숙한 일이다.
미디움 템포 발라드가 유행하자 여러 그룹이 비슷한 창법과 노래로 앨범을 내던 시기가 있었고,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가 티비를 점령한 적도 있었다. 영화 '조폭마누라'의 성공 이후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폭 코미디 영화가 봇물 터지듯이 등장하기도 했다.
늘 이런 현상을 끝내는 것은 새로운 형식을 지닌 작품들이었다. 그런 작품들의 등장으로 하나의 유행이 끝나고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괴혼 온라인'은 분명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게임이다. 이런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괴혼 온라인'이 몇몇 장르가 득세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