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해방을 위해 다시 들어올린 해머, '레드팩션 게릴라'

안정된 생활을 꿈꾸고 머나먼 화성에 왔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자신도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면? 이런 절망스런 상황에서 화성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게릴라 집단이 복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 나가는 게임이 최근 발매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근 THQ코리아를 통해 정식 발매된 Xbox360, PS3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레드팩션 게릴라'. 레드팩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 게임은 전작으로부터 50년이 지난 화성을 무대로 지구방위군의 압제에 맞서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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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SF영화 같은 스토리로 시작하는 '레드팩션 게릴라'는 '세인츠로우'나 'GTA' 시리즈 등으로 대변되는 샌드박스형 액션 게임들과 비슷한 게임성을 지닌 게임으로, 게이머는 화성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게릴라집단 '레드팩션'의 일원이 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나가게 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레드팩션'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사물 파괴로, '레드팩션 게릴라'에서는 전작들과 비교해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전작들에 선보였던 '지오-모드' 엔진을 개량한 '지오-모드 2.0' 엔진의 힘으로, 어느 사물에 물리적 충격을 가하면 충격의 종류와 방향, 그리고 강도를 모두 계산해 사물의 파괴 정도와 파편이 튀는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샌드박스 게임들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다른 형태의 자유를 부여해 게이머로 하여금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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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다른 샌드박스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지역에 있는 동료들이나 라디오를 통해 임무를 받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적인 지구방위군의 점령도가 내려가며, 이 점령도를 모두 내리게 되면 그 지역을 해방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임무에는 목표지역 파괴부터 감금 이주민 구출, 호송차량 공격 등 다양한 목적이 존재하며, 게임 진행 중에 받게 되는 미니 게임 형식의 이벤트 미션의 경우 반복적으로 플레이 할 수도 있다.

게임의 기본 시스템이 TPS 방식으로 구현돼 있지만, 소규모 인원의 게릴라전을 주로 실시하게 되는 만큼 총보다는 다른 무기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초반에는 물건 파괴에 용이한 해머나 던지고 폭파시키는 원격 폭탄을 주로 사용하게 되며, 폐품을 모아 무기의 종류와 화력을 업데이트한 뒤 얻을 수 있는 방전 용접기나, 그라인더, 로켓 발사기, 근접 지뢰 등의 무기는 특성에 따라 공격력이 감소되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특성을 파악하고 적재 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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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진행하다 만나게 되는 민간인 노동자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요소이다. 초기의 화성 주민들은 레드 팩션에 호의적이기 때문에 임무를 도와주거나 게릴라에 합류해 함께 지구 방위군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로 주민들을 공격하게 되면 신뢰도를 상징하는 사기가 떨어지게 되며, 이 사기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주민들은 레드 팩션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을 해 오기도 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들의 도움이 절실해지는 만큼 민간인 오폭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후반부 게임 진행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레드팩션 게릴라'는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기 위한 온, 오프라인 멀티플레이 요소도 잘 갖춰져 있다. Xbox 라이브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즐기게 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는 최대 16명이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으며, 무질서, 깃발 뺏기, 공성전, 파괴전 등 총 6가지 형태의 대결과 관람모드를 지원한다. 오프라인 방식의 멀티플레이 모드인 '파괴의 미학' 모드는 하나의 컨트롤러만을 사용해 즐기게 되는 미니 게임스타일의 게임 모드로, 일정 시간 내에 지정된 미션을 누가 더 많이 달성했는가로 승패를 결정하는 4가지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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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지만 플레이 하면서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눈에 띈다. 먼저 게임의 임무 진행 방식이 기존의 샌드박스형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해결해야 하는 임무의 대다수는 'GTA'나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의 미션이고, 그 종류도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미션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사물 파괴라는 게임의 특성을 이용한 미션도 다수 존재하지만, 비슷한 방식의 미션을 반복 실행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조금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한글화 작업 없이 영문판 그대로 발매됐다는 점이다. 같은 스튜디오의 작품인 '세인츠로우 2'가 한글 자막판으로 발매된 것을 보고 내심 이 게임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한글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영문판 그대로 출시됐다. 게임 진행 중 라디오로 임무를 받을 경우에 나오는 대화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를 얻을 수 없었으며, 왜 이 미션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고 화살표만 따라다니며 미션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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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드팩션 게릴라'는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넘쳐나는 현재의 콘솔 액션 게임 시장에 있어 '지오-모드 2.0' 엔진을 사용한 사물 파괴 시스템과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무기로 기존의 게임들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임에는 분명하다. 기존의 '레드팩션'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겨봤거나, 최근의 그저 그런 게임들에 조금 식상함을 느꼈던 게이머들이라면 '레드팩션 게릴라'는 탄산음료와 같은 짜릿함을 선사해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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