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장 흥미진진 대결구도, 게이머들은 즐겁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더위만큼이나 게임 시장의 뜨거운 열기도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상반기 내내 까다로운 테스터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신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기존 인기작들도 신작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기 않기 위해 대형 업데이트를 꺼내고 있다. 또한 한동안 MMORPG에 눌려 기세를 펴지 못하던 캐주얼 게임들도 MMORPG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게임사들은 피가 마를 지경이지만 이들의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는 게이머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 관전 포인트 1 : 잘나가는 MMORPG, 캐주얼의 반격>
2008년은 MMORPG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MMORPG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하반기에 등장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동시접속자 25만명 돌파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며, 지금까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에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프리스타일 등 매년 끊이지 않고 대형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게임업계의 주류로 떠올랐던 캐주얼 게임 시장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기존 작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슬러거, 피파 온라인2 등 신작 스포츠 게임들만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신작 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전히 MMORPG들의 공세가 거세고, 인기작들의 벽은 두텁긴 하지만,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삼아 많은 부분을 보강한 중량감있는 신작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 격투가 추성훈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되고 있는 트리니티 온라인은 24일 오픈과 동시에 회원 7만명, 동시접속자 1만1천명을 기록하며 순탄한 출발을 했다. 넥슨에서는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에어라이더의 2차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등으로 유명한 액션 명가 KOG도 신작 파이터스 클럽의 2차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윈디소프트에서는 겟앰프드의 후속작 G2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 모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회사들의 신작이라 초반 인기몰이는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외에도 액토즈의 오즈 페스티벌, 소노브이의 비바파이터 등 많은 캐주얼 게임들이 대기 중이다.
이에 맞서는 MMORPG 진영도 신작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무림외전과 배틀로한, 천존협객전, 심선 처럼 오픈 시기를 빠르게 앞당겨 여름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게임들도 있으며, 라임오딧세이, 프리스톤테일 워, 아이엘:소울브링거, 허스키 익스프레스 등은 여름 시장 혈투를 위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가다듬고 있다.
또한, NHN의 테라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작 게임들도 많이 대기하고 있어 올해도 MMORPG가 캐주얼의 반격을 이겨내고 전성시대를 구가할 가능성도 높다.

< 관전 포인트 2 : 온라인 게임 신구 대결>
장르를 벗어나 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를 보면 기존 인기 게임들과 신작 게임들의 대결 구도가 눈에 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신작들의 거센 도전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인기 게임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게이머들의 이탈을 막고 있는 것. 작년에는 뛰어난 창(아이온)이 막강한 방패(리니지 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를 뚫고 성공을 거뒀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올해를 대표하는 창이 될 NHN의 테라는 언리얼 3.0 엔진으로 만들어진 미려한 그래픽과 논 타겟팅 전투 방식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논 타겟팅 방식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MMORPG에서는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지만 뛰어난 액션성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테라가 성공 여부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과 NHN의 C9 역시 뛰어난 기술력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하프라이프2로 유명한 소스 엔진을 사용해 콘솔 게임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며, C9은 자체 개발 엔진이면서 다이렉트X 10.1에 도입된 최신 그래픽 기술을 사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게임은 같은 MORPG 방식의 게임이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을 견재하는 기존 게임들의 방패도 상당히 두텁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얼마 전 그레시아 업데이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레이스 플러스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신규 콘텐츠를 다수 추가했으며, 넥슨의 마비노기 역시 열한번째 제네레이션 'G11 신들의 검'을 업데이트했다.
또한, 매년 신규 직업 업데이트 때마다 2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7월 초 '아란'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선보이며, 서든어택도 비 캐릭터에 이어 빅뱅 캐릭터를 7월중 업데이트한다. 작년에는 창이었지만 올해부터 방패로 돌아선 아이온도 대규모 인스턴스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1.5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 관전 포인트 3 : 한수 아래 편견 버려, 대륙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체 시장 흐름을 생각하면 아직 미약하지만 중국 게임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과거에는 한국 게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평가받던 중국 게임이지만 완미세계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먹힌다는 사실을 확인한 국내 퍼블리셔들이 중국 인기 게임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게임들은 이미 중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았으며, 단순하고 게이머 편의성을 강조한 게임성으로 무장하고 있어 성인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야 인터렉티브는 완미세계로 잘 알려진 완미시공의 새로운 게임 무림외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림외전은 동명의 인기 시트콤을 게임화 한 것으로 코믹한 분위기와 방대한 콘텐츠가 국내 게임 못지 않다는 평가다.
작년 완미세계로 큰 성공을 거둔 CJ인터넷은 올해 중국 픽셀소프트가 개발한 심선 온라인으로 다시 한번 대박을 노린다. 7월 2일 오픈하는 심선 온라인은 신선이 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온라인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그래픽과 구름, 거대 두꺼비 등 개성넘치는 탈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CJ인터넷은 심선 온라인 외에 주선 온라인도 준비 중이다.
라이브플렉스의 천존협객전도 오픈과 동시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천존협객전은 중국의 고대 무협소설인 촉산검협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아미파, 불문파, 신가파, 청성파, 백화파 등 총 5가지 유파중 하나를 선택해 악의 세력과 맞서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KTH에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적벽 온라인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더파이브인터렉티브의 칠용전설, 제국전쟁, 카오스 로드 등 중국산 웹게임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