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의 틀을 바꾼 거친 액션 FPS '어나더데이'
카르마로 시작된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은 수많은 주자들 거친 행보에 이어 '스페셜포스'라는 대단한 게임을, 그리고 '서든어택'이라는 인기 게임, 틈새시장에 빛나는 '워록' 등을 선보이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이런 큰 성장 뒤에 수많은 게임들이 성장통처럼 사라져갔지만, 여전히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력적이고, 탐나는 시장이다.
최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KTH의 게임포털 '올스타'에서 선보인 '어나더데이'는 이런 탐나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신작 FPS 온라인 게임이다. 쉽게 본다면 또 다른 '총싸움' 게임의 등장 정도로 볼 수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어나더데이'는 그동안 많은 국내 FPS 게임 개발사들이 두려워 기피했던 부분들을 대거 선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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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선전과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양대산맥이 만들어낸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은 현대전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 아닌 공식을 만들어 버렸다.
덕분에 신작 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는 참신한 생각보다는 얼마나 더 '카스'와 근접한지가 더 중요한 사항이 되버렸다. 2007년부터 등장한 게임 중에 현대전이 아닌 FPS 온라인 게임이 몇 개인지를 살펴본다면 아마 이 글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제 다시 '어나더데이'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이 게임은 지금까지 국내에선 성공 사례가 전무한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흔히 SF로 대변되는 미래 시대는 일반적인 게이머들에게 독특한 무기의 등장과 난감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한 마디로 쉽게 이야기하면 익숙하지 않은 것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존 현대전 배경 FPS 게임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생겨났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간에서 대한민국 육군이 등장해 K-2를 쏘고 있다면 당연히 이상하지 않을까. (하긴 요즘엔 퓨전 스타일의 게임들도 많기 때문에 꼭 이상해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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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나더데이' 개발사는 '닷지 점프'와 '월 점프' 그리고 '부스터 점프'와 미래식 무기를 도입했다. 명칭만 봐도 생소한 기능을 단순히 한두 개를 넣은 것이 아니라 잔뜩 넣어뒀다. 여기에 기능과 사용 무기로 구분되는 병과도 도입했다.
어설트는 기본적인 보병 병과이지만 다양한 중화기와 부스터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고, 스나이퍼는 현대전에 등장했다면 여러 게이머를 울렸을 '클로킹'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서플라이는 독특한 미래식 무기로 적에겐 대미지를, 아군에게 회복을 시켜준다. 기본적으로 이 병과들은 자신들이 쓸 수 있는 무기의 구분도 있고, 방어복에 맞춰 부스터 점프 유무와 사용 횟수, 무기 장착 슬롯 등 여러 부분이 변한다.
이 병과들은 곁으로는 3개지만, 무기와 장비 등에 따라 현대전과 다른 수십종의 또 다른 병과로 성장하게 된다. 덕분에 단순히 소총과 저격총, 중화기의 결합이나, 다양한 탑승 장비의 등장으로 구분되는 전술이 병과, 인원, 장비, 무기 등 여러 요소의 조합으로 무궁무진해졌다. 실제로 즐겨보면, 어떤 부스터를 장착한 어설트와 어떤 무기를 가진 스나이퍼, 그리고 회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서플라이의 조합은 보는 나름의 재미와 독특한 맛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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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무기의 충격파를 활용해 점프나 이동을 시도하는 '닷지 점프'가 결합되고, 엄청난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부스터 점프'에, 일반 점프로는 올라갈 수 없는 공간을 벽을 차고 뛰어 올라가게 만드는 '월 점프'까지 더해지면서 이 게임의 전술은 상상 이상이 되버렸다. 현대전에서 나오는 공간의 제약도, 멀리서 틈새를 노려 공략하는 스나이퍼의 무서움도 이 게임에서는 먼 달나라 이야기가 되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놓고 보니, 문제가 생겼다. 누가 봐도 이 게임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냥 적을 보고 총만 쏘기 어려운 FPS 온라인 게임에 병과부터 새로운 기능을 가진 무기, 다양한 액션을 더했으니, 설명만 봐도 겁부터 난다. 당연히 언론 입장에서도 이 게임은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어려울 것이고, 현대전 게임들에 밀려 재미를 못 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어나더데이'는 쉽다. 엄청 거창한 설명을 나열해놓고 이제와서 쉽다고 하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 게임 쉽다. 흔히 현대전에서 볼 수 있는 무기와 흡사한 장비들도 존재하고, 독특한 무기라고 해도, 별로 사용하는데 어렵지 않다. 아군에겐 회복을 적에게 대미지 주는 서포트건도 그냥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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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점프'는 벽 근처에서 점프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되고, '부스터 점프'는 앞으로 걸어가는 키를 연속으로 두 번 누르면 된다. '닷지 점프'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근접 무기인 '전기톱'을 장착한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벽이나 바닥을 겨냥하고 누르면 된다. 의외로 너무 간단해서 민망할 정도다.
맵 자체의 구조가 다소 복잡한 건 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일반 게이머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모드의 설명이 부족한 점도 단점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맵에 대한 파악은 일반적인 현대전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 부분이다. 다만 공간이 상하로 많이 나눠진다는 점만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다.
'어나더데이'가 기존 현대전 FPS 온라인 게임들과 다르다는 건 확실하다. 여러 액션이 추가됐고, 에너지를 비롯해 기존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여러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스타 측은 여러 차례의 테스트로 '어나더데이'가 가졌던 마니악한 요소를 최소화 시켰다. 그러면서 개성을 부여하고, 누구나 쉽게 그 재미에 근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정도면 새로운 시도가 한 번쯤은 좋은 반응을 얻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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