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의 향연 ‘투극2009’ 스파4 국가대표 선발전이 남긴 것
5주간의 대열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월13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신촌, 분당, 대구, 부산, 그리고 신도림에서 열린 캡콤코리아배 '투극2009' 스트리트파이터4 국가대표 선발전이 '선방다컴온'이라는 승리자를 남기고 끝났기 때문.
안창완 선수와 김형진 선수로 구성된 '선방다컴온'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은 5주간의 대열전의 마지막이기도 하면서, 이변을 꿈꿨던 관객들과 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풀어준 시원한 한판 이였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감격적이고, 멋진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해설자'라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자리로 참가한 본지 기자 역시 이번 대회로 얻은 것이 많다. 격투 게임 대회라는 어떻게 보면 짧은 이 게임을 해설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지난 스트리트파이터4 대회에서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
덕분에 처음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고, 그렇다고 이미 한번 만난 분들에게 못난 모습 (아마 스트리트파이터4 콘솔 대회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꺼라고 본다)으로 끝나는 것도 신경쓰였다. 결국 수락하고 5주간의 강행군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 5주간의 강행군은 지난 7월11일 끝났다. 나름 정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팀 한 팀 탈락이 확정될 때는 내심 속이 쓰렸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왔던 '도내넘버원' 팀의 탈락은 많이 아쉬웠다. 남상인 선수와 백원일 선수로 구성된 이 팀은 익숙한 얼굴들로 가득했던 다른 팀들과 달리 신선한 모습과 인상적인 플레이, 그리고 특유의 붙임성이 눈에 띈 그런 팀이었다.
물론 본선에 출전한 영광스러운 8팀 외에도, 예선전에 나와 짧게 남아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간 분들, 그리고 춘리를 사용했던 실제 여성 게이머분(결승전에서 오노PD와 격투를 하고 아벨로 전향을 선언(?)한 그분)부터, 처음 만난 만났지만, '해설 잘 듣고 있어요'라고 부담을 살짝 주고 가신 관객분들까지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공식 대회가 끝나고 안창완 선수와 김형진 선수에게 '투극2009' 스트리트파이터4 종목 참가만을 남겨둔 상태다. 8월14일부터 3일간 일본에서 진행되는 '투극2009'는 스트리트파이터4 외에도 철권6, 버추어파이터R, 블레이블루 등 다양한 종목이 치뤄질 예정이다. 이중 스트리트파이터4는 14일날 하루 동안 모든 경기가 진행된다.
8월14일 대한민국 스트리트파이터4 국가대표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참가로 격투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하는 격투 게임과 흡사한 메이저 대회가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물론 일단은 '투극2009'가 정식적으로 방송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안창완 선수와 김형진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