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회 공적으로 몰릴라’ 게임 업계 자정 노력 ‘한창’

"사실 '바다이야기'와 같은 형태의 아케이드 게임은 과거부터 쭈욱 있었습니다. 다만 '바다이야기'가 수위를 훌쩍 넘어서 쑤욱 빨아먹어 버리니까, 오히려 화를 부르고 그쪽 업계가 초토화가 된 것이지요."

근 20년 간 서울에서 아케이드 게임센터(오락실)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의 말이다. 이 업주는 "'바다이야기'처럼 온라인 게임도 과하면 언제든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듯 사행성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계가 자정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보드 게임을 비롯해 캐주얼 게임들, 다중접속롤플레잉 온라인게임(MMORPG) 등 각 개발사들이 자체적, 혹은 협회를 통한 공동 노선으로 자정 노력에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이 영화나 만화보다도 비중이 큰 놀이 문화로 정착했지만 게임중독, 현금거래 등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그린 게임 캠페인, 웹보드 게임 10시간 제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6월16일 '건강한 게임문화', '올바른 게임문화', '배우는 게임문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골자로 '그린게임 캠페인'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바른 게임 이용과 지도 방법 교육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게임의 골자는 게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NHN, CJ인터넷, 넥슨, 액토즈, 위메이드, 컴투스 등 대형 게임업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웹보드 게임의 본인 인증 강화와 하루 10시간 제한, 교육과 관련된 기능성 게임 개발, 청소년 보호를 위해 자율적 게임이용시간 제한 등이 거론됐다.

김정호 산업협회장은 "게임업계가 산업적인 성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된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날은 배우 박준규 부자가 위촉되기도 했다.

< 온라인 게임들, 자체 노력 강화>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절제력이 부족한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게임 과몰입 방지책을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욕설 등의 언어 파괴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NHN은 게임 과몰입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용자 보호프로그램'을 운영,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무료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며, 넥슨 또한 청소년 전문단체와 함께 금호, 무학초등학교 등 10여 곳을 돌며 '기분좋은 네티켓 교실'이라는 수업을 실시했다. 또 많은 업체들이 '자녀관리 서비스'를 열어 쉽게 게임 이용 내역과 유해성 여부를 부모들이 파악해 자녀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언어파괴 방지를 위해 NHN에서 '채팅 메시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고, 네오위즈 게임즈, CJ인터넷 등도 채팅과 관련된 금칙어를 설정하는 등 자정 노력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피로도 시스템'처럼 플레이한지 3시간 정도 지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떨어뜨리고 아니면 강제로 즐길 수 없도록 하는 제한을 두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해외에서도 '게임중독'은 문제..업계 대응>

중국은 지난해 11월에 '인터넷 중독 진단 표준'안을 발표하고 인터넷 게임 중독을 정신병으로 규정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천만 명의 게임자 중에 19~25세 청소년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전문가들은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80%가 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게임을 수출중인 국내의 한 게임사 대표는 "중국에서는 캐주얼 게임 보다 MMORPG를 더욱 악질적인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한두 시간 가볍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매달려 있게 하는 MMORPG에 분명 중국 정부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에서는 부모의 80%가 자녀의 게임시간을 제한한다는 통계가 나왔으며, X박스360을 출시한 MS의 빌게이츠 회장 조차 과거에 "자녀의 컴퓨터 사용 시간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도호쿠대학의 카와시와 교수도 "게임기를 이용하는 아이의 두뇌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경고했으며, 교육심리학자인 제인힐리 박사도 "게임이 아이의 주의 유지 시간을 짧게 만들어 학습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해외 게임사들 또한 건전한 게임 만들기에 한 창이며 수많은 자정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게임이 퍼져나갈수록 전 세계의 게임사들도 부작용 방지에 대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블리자드의 모하임 사장도 부모가 자녀의 게임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시간에만 게임하도록 하는 장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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