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클론만 있는 전장에서 ‘병과’로 승리 꿈꾼다

Id社의 1인칭 슈팅 게임 '둠'(DOOM)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화성에서 살아남기 권총을 비롯해 샷건, 로켓 런처, 레일건, 심지어 전기톱까지 불사한다.
도대체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적들을 상대로 피터지게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향후 영화로 재현되는 영광을 누렸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게이머들 뇌리 속에는 남지 못했다. 막상 무기만 보이지 열심히 살기 위해 발악하는 주인공은 별 개성이 없었기 때문.
개성 넘치는 무기에 밀려 쓸쓸한 게임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캐릭터는 또 있다. '서든어택'과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그리고 '스페셜포스'의 총만 다른 캐릭터들 말이다.
국내에서 현대전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무기의 개성과 특성을 살린 게임성이 정착됐다. 그러다보니 캐릭터 자체의 매력보다는 보기 쉽게 '구분'만 해놓고 나머지는 총기 성능으로 승부를 내는 형태가 강해져버렸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FPS 및 3인칭 슈팅 게임들은 무기에 대한 개성 대신, '병과'와 캐릭터 자체의 특성을 살린 형태를 선보이면서 기존 고정관념을 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병과'나 캐릭터 특성과 형태를 바꿔 무기와 조합이 아닌 캐릭터와 무기의 조합으로 좀 더 다양한 전략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 서비스 이후 순항을 유지하고 있는 올스타의 차세대 FPS 온라인 게임 '어나더데이'는 이런 병과와 캐릭터 개성을 살린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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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속에는 어설트와 서플라이, 스나이퍼 등 3가지 병과가 존재하고,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순식간에 상대방과 거리를 줄이는 부스터 액션부터 아군에겐 회복을 적에겐 피해를 주는 공격, 몸을 숨기는 클로킹 액션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병과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무기는 3가지 병과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전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전과 근미래가 혼합된 이 무기들은 기존 게임과의 차별은 물론, 쏘는 맛까지도 게이머들에게 안겨준다.

최근 대규모 미션 전투인 '시즈워2'를 추가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넥슨의 FPS 온라인 게임 워록도 병과와 탑승장비의 구분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차별화된 병과와 탑승장비로 즐길 수 있는 전투로, 게이머들은 준비된 3가지 병과와 수십개의 탑승 장비를 활용해 상대팀의 진영을 모두 빼앗거나, 사살하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워록의 특성을 잘 반영한 모드가 바로 최근 추가된 시즈워2 모드. 이 모드는 각 진영별로 12명씩 총 24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중규모 채널 전용 맵으로, 초반에는 '데르바란' 진영은 레이더 기지를 탈취하는 임무를, 상대편인 'NIU' 진영은 레이더 기지를 지켜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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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르바란' 진영이 1단계 미션을 완료하면 바로 공수가 전환되며, 레이더 기지를 다시 빼앗기 위해 공격해 오는 'NIU' 진영을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막아내는 2단계 미션이 진행된다.
워록의 특징 못지 않게 병과의 재미를 살린 게임은 또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배틀필드 온라인'이 그 주인공. 첫 테스트에 28만명이 몰리며 기대를 받았던 이 게임은 PC 및 Xbox360, PS3 등으로 출시된 전장 FPS 게임 배틀필드 시리즈의 첫 온라인 버전으로, 64인이 동시에 싸우는 전장과 수십종의 탑승 병기, 7종의 병과로 실제 전투를 즐기는 듯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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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틀필드 온라인'의 세분화된 병과는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재미를 준다. 게이머들은 특수부대를 비롯해, 탄약병, 위생병, 저격병 등 다양한 종류의 병과를 활용해 상대방과의 전투에 임하게 되고, 이들의 조합에 맞춰 분대 단위 활동 등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병과 자체를 강화하는 게임들이 게속 늘고 있고,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존의 FPS 형태에 식상함을 느끼는 게이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게임 언론 관계자는 "기존 FPS 게임들이 단순히 총기 사용 능력만을 보여줬던 것에 반해 지금은 커뮤니티와 협력 부분,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좀 더 자신을 표현하고 게임 내 요소를 최대로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