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익스프레스, 마비노기 후광 벗을 수 있을까?

지난 지스타에서 공개된 이후 줄곧 기대작 반열에 올라 있던 넥슨의 신작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드디어 금일(11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개썰매를 타고 시원하게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썰매 견들과 한 팀을 이루어 교역과 탐험을 하며 성장해나가는 내용의 게임으로,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잘 알려진 데브캣의 최신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공개 서비스 돌입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매번 테스트에서 지적된 서버와 클라이언트 안정화, 그리고 부족한 콘텐츠와 게임 플레이의 다양성 지적 등은 이 게임의 성공 여부와도 밀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는 '마비노기 자체의 후광을 어떻게 벗어날까'다. 데브캣을 스타 개발 스튜디오로 만든 마비노기는 지금까지도 높은 동시접속자와 두터운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는 생활형 RPG.

덕분에 데브캣에서 '허스키 익스프레스'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하고, 출시한다고 했을 때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게임은 둘째 치더라도 데브캣에서 만든 게임인데 확실히 다른 게임과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였다.

이런 기대치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두 게임을 기대작 반열에 오르게 만들었지만, 기대치로 인한 반감은 생각보다 컸다. '허스키 익스프레스'에 참여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냉담했기 때문.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이다. 물론 이 게임 자체의 수준이 낮은 건 절대 아니었지만, 너무 높은 게이머들의 기대치가 문제로 작용됐다. 특히 마비노기 초창기 모습처럼 서버 문제와 부족한 콘텐츠는 게이머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들이었다.

이 게임의 성공 포인트는 많다. 개썰매라는 보기 힘든 소재를 게임화 시켰다는 점, 폭력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드라마 같은 재미를 넣었다는 점, 애완견 허스키와 말라뮤트를 귀엽게 잘 표현해 여성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 신선한 게임 플레이와 요소들이 있다는 점 등 게이머들을 납득 시킬만한 요소는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성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환경 제공과 기존 게임들과 다른 '허스키 익스프레스'만의 차별화된 게임성 제공이 필요하다.

데브캣에서 출시된 3개의 게임은 이상하리만큼 닮아 있다. 물론 이점이 데브캣의 매력이라는 것은 거부할 수 없지만, 굳이 시대관과 게임성까지 다른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이 게임들과 같은 맥락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

또한 개썰매로 즐길 수 있는 요소의 증가도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개항해시대'(개썰매를 이용해 교역을 하는 게임성을 대항해시대 게임에 빗대어 만든 단어)라고 불릴 정도로 이 게임은 단순하다. 낚시나 미니 게임 형태의 요소도 존재하지만, 메인 게임 모드가 교역품 배달과 자원 캐기 수준이라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온라인 게임의 가장 중요 포인트이기도 한 경쟁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경쟁 요소로 성공작 반열에 올라왔지만, 이 게임은 게이머들이 어떤 요소로 경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금일(11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넥슨의 신작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그리고 마비노기라는 후광을 벗어날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이 게임이 나름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비폭력적인 게임이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 게임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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