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잡은 女心, 열 男心 안 부럽다? 여성 우대 게임 뜬다

요즘 어디를 가도 '여성 우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는 여성들을 위한 '퀸즈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현대 카드M은 'LADY' 카드를 선보여 유명 매장에서 1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주차가 어려운 여성들을 배려한 주차 서비스를 비롯해, 여성들만을 위한 쇼핑몰 코너, 여성 특별 할인 등 다양한 '여성 우대' 서비스가 존재한다.

물론 남성들 입장에서 '왜 우리한테는 이런 서비스가 없는가?'라고 탄식할 수도 있지만, 업체 입장에서 주 소비를 담당하고, 트렌드와 문화에 빠른 여성 고객을 놓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성 우대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이는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게임은 남성들을 위한 전유물 같았고, 게임센터에서 게임을 즐기는 여성은 따가운 남성들의 시선을 먼저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 되고, 게임 자체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여성들을 위한, 여성만의 우대 게임들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 여성들만의 이야기, 이제는 여성 우대 게임에서 하자>

최근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야인터렉티브의 '엔젤러브 온라인'은 첫 테스트부터 여성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엔젤러브 온라인' 귀여운 그래픽과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그리고 '천사가 되기 위한 수업'라는 컨셉으로 주목 받은 신작이다.

이 게임은 최근 '완소 그대 환영' 이벤트를 열어 테스트에 참여한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 공세를 펼쳤다. 선물은 핑크색 닌텐도DS부터 헬로키티 MP3, 기프트콘과 여성들의 즐거운 군것질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벤트만 진행한 것이 아니다. 이 게임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내용들을 게임 속에 많이 담고 있다.

특히 혈액형이나, 성별, 그리고 본인의 사진을 직접 캐릭터 공간에 넣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여성 게이머들이 원했던 대표적인 요소들. 덕분에 이 게임은 테스트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게이머들의 높은 참여율로 덩달아 남성 게이머들까지 몰리고 있는 상태다.


윈디소프트의 신작 '헤바 온라인'은 여성이 즐기기 딱 좋은 '여성 우대' 게임이다. 현재 한 차례 테스트를 진행한 이 게임은 여성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동화풍의 그래픽과 즐거운 사운드가 특징이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 액션과 다양한 퍼즐 요소를 넣은 게임성은 오밀조밀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여성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게임은 캐주얼 RPG가 무조건 쉬워야 한다는 점을 버리고, 다양하게 즐길 요소를 많이 넣어 여성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미 오랜 시간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와 게임성으로 잘 알려진 CJ인터넷의 '바닐라캣'은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여성 사용자들을 겨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게임은 사용자들이 패션 디자이너부터 머천다이저, 패셔니스타 모델 등을 체험하며 자신의 입지나 브랜드를 키우는 게임이다.


게임의 진행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시대별 유행 아이템, 악세서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재봉을 배우거나, 센스 있는 아이템 조합, 어떤 주제에 어울리는 패션 화보 등을 만드는 것을 즐기면서 평소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패션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다.

넥슨에서 출시한 '허스키 익스프레스'도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재미와 이벤트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썰매개를 소재로 설원에서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캐주얼 온라인 게임으로, 동화풍이 귀여운 그래픽과 눈길을 사로잡는 '허스키' '말라뮤트' 등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패션 리듬 액션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랑 받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데뷰'나 여성을 타겟으로 개발된 온라인 게임 '무브업' 등의 게임들도 여성 위한 요소나 게임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여성을 위한 게임, 과연 성공 가능성은 있을까?>

그렇지만, 다른 트렌드 문화에 비해 게임은 확실히 남성들의 비중이 높다. 그나마 온라인 게임은 즐길 수 있는 제약이 적다보니 여성 게이머들의 참여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비디오 게임의 경우는 아직도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다보니 개발사 입장에서는 여성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남성을 빼놓고 가긴 다소 무리다.

대부분 여성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리듬 액션 게임이나, 퍼즐, 또는 간단한 캐주얼 위주의 게임이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폭력성이나 심한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을 잘 즐기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 하지만 이에 비해 남성들은 경쟁을 목표로 게임을 즐기거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들을 많이 선호한다. 덕분에 초반 여성을 타겟팅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초반 반짝 인기로 시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되는 '엔젤러브 온라인'이나 '헤바온라인' 같은 게임들은 기본적인 느낌에서 오는 거부감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딱히 여성이다, 남성이다 등의 확실한 구분선을 두지 않고 있다. 이는 초반 여성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게임에 관심 있는 남성 게이머들을 잡아두기 위한 일종의 발판이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여성이 몰리는 게임에 남성 게이머들이 오고, 적절한 게임성으로 남성 게이머들까지 사로잡는다는 것.

물론 이는 철저한 기획과 준비가 뒷받침이 되어야지 가능한 부분이다. 대부분 게임들은 마케팅으로만 여성에게 적합한 '여성 우대' 게임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접근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을 즐겼을 때 실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처음부터 여성 게이머들과 남성 게이머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기획과 프로모션 등을 준비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 게임 관계자는 "여성들의 입지가 커지면서 '여성 우대'를 해주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 이런 게임들이 늘어날 수록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커질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게임들로 남성 게이머들이 소외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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