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09, 역대 최대 규모로 들썩…화려한 폐막

마이클 모어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무대 위에 올랐다. 그의 한마디에 2만 여 관람객들이 한 손을 치켜 올리며 큰 함성과 함께 자신들의 흥분을 표현했다. 개발사와 게이머가 그야 말로 혼연 일체가 되어 즐기는 모습, 이번 블리즈컨2009 개막식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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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동안 블리자드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개막식이 열린 바로 그 무대에 오지 오스본이 등장하자 다시금 행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환호로 가득찼다. 전설의 락 가수로 인정받는 오지 오스본, 그의 열정과 흥분은 블리즈컨에 참석한 게이머들과 융합되어 거대한 아드레날린의 덩어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블리즈컨2009는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블리즈컨2009는 개막과 동시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확장팩과 '디아블로3'의 새 직업 수도사가 공개되며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와우' 확장팩은 새 종족인 고블린과 늑대인간이 등장하고 날으는 탈 것의 확장, 새롭게 변한 전장이 주목을 받았으며, '디아블로3'의 수도사는 빠르고 민첩하면서도 강력한 콤보 기술로 관람객들을 일거에 사로잡았다. 공개와 동시에 이들 게임들의 거대한 체험관이 열리자 신작을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이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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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블리자드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배틀넷2.0을 공개했다. 배틀넷 2.0은 게이머들이 자신들의 친구를 실시간으로 찾을 수도 있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게이머들과 쉽게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자신이 게임에서 업적을 쌓아 게임 내에서 아바타 등으로 과시할 수 있으며,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등 향후 나올 게임들이 하나의 아이디로 통합되도록 제작되고 있다. 오픈마켓처럼 배틀넷을 통해 게이머 자신이 맵을 만들어 판매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발표와 함께 또 무대 한쪽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 블리자드의 게임들과 관련해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들어 열띤 대결을 벌였다. 스타크래프트 부문은 4강에 이윤열, 마재윤, 김명운, 김정우 4명의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올라와 한국의 잔치로 끝났으며, 김정우 선수가 결승에 오른 김명운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워크래프트3 역시 한국의 박준 선수가 숙적 마누엘 쉔카이젠(그루비, 네덜란드) 선수를 극적으로 꺾어내며 2회 연속 우승이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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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을 위한 행사도 가득했다. 이번 블리즈컨2009 행사장에서만 판매하는 갖가지 피규어와 캐릭터 포커, 티셔츠 등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또 각종 부스를 돌면서 도장을 받아오면 상품을 주는 행사형 퀘스트, 그리고 블리자드의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준비되었으며 게이머가 블리자드의 각 개발자들에게 직접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는 여러 시간이 마련됐다. 이외에 블리자드 캐릭터의 얼굴을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코스플레이 대회도 게이머들의 흥분을 자아냈다.

이틀 동안 미국 애너하임 전체를 흔들 정도로 화려하게 진행된 블리즈컨2009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저녁 8시를 기점으로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125달러(한화 약 15만원)의 입장권 2만6천여 장이 판매를 시작한지 단 1분만에 동이 났으며, 이베이 등에서 고가에 입장권이 거래되기도 하는 등 해외 게이머들의 블리자드에 대한 애착이 최고조에 이른 행사였다. 매년 크게 확장되고 있는 이 행사는 내년 이맘 때 쯤 블리자드의 새로운 소식을 품고 블리즈컨2010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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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너하임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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