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만 낮추면 끝? 최적화와 프레임 신경 써야 진짜 ‘명품’
'아이온'이나 '프리우스 온라인' 'C9' 등 으레 대작 타이틀에는 항상 뛰어난 그래픽을 위한 높은 사양이 꼬리표 마냥 따라왔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좋은 그래픽에 반한 후에도 막상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반대로 몇 년 전 PC 사양에서도 무리 없이 게임이 돌아가도록 만든 저 사양 온라인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뛰어난 그래픽 대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개발사가 늘고 있기 때문.
< 일체형 PC부터, 넷북까지, 대세는 저 사양 온라인 게임>
최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엔플루토의 '콜오브카오스'는 정통 RPG 라는 점 외에 또 다른 이슈로 주목 받은 게임이다. 사양이 매우 낮아 넷북이나 지포스4 MX 그래픽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큰 프레임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공개 서비스 당시 게임 내 마을에 수백 명의 게이머가 서 있는 장관이 연출됐지만, 넷북에서도 큰 프레임 저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투 시에도 무리 없이 게임이 진행됐을 정도.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도 안정적인 프레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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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9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하는 프리챌의 액션 온라인 게임 '카르카스 온라인'은 '쉐이더 1.0'만 지원되는 사양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60프레임 액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쉐이더 1.0'은 지포스4 그래픽 카드면 대부분 들어 있는 기능이다.
게임을 개발한 JCR소프트 이상훈 대표는 "액션 게임에서 프레임 저하가 생기는 건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우리는 게임을 즐기는 누구나 액션 게임의 참맛과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하 사양에서도 60프레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9일 2차 테스트를 준비 중인 '카로스 온라인'도 3D 오픈 월드 형태의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양에서도 뛰어난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실제로 1차 테스트에서는 넷북 사용자들도 게임이 '원활하게 잘 가동된다'고 평가할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그래픽은 대작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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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온 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에어매치'와 게임프릭 신작 액션 게임 '디바인 소울', 액토즈소프트의 탁구 온라인 게임 '액스업 레볼루션',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등 가을 및 연말 출시를 준비 중인 많은 신작 게임들 대부분이 저 사양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낮은 사양을 선택하고 있다.
< 사양만 낮은 건 별로다, '명품'은 확실히 다르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에 출시되는 저 사양 게임들이 단순히 사양만 낮춘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게임들은 저 사양에서도 고사양 못지않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정적인 프레임 지원을 위한 다양한 옵션 사양들을 지원하고 있다. 곁으로만 본다면 저 사양 게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콜오브카오스'와 '카로스 온라인'은 최근 와이드 LCD 모니터에 최적화된 1680X1050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옵션 기능을 지원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규모 전투나 여러 캐릭터가 있는 마을 같은 곳에서도 단계별 옵션으로 프레임 저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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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신경 쓰이는 액션 게임의 경우 사양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기 마련이지만 '카르카스 온라인'의 경우 60프레임 고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여러 동작으로 구성된 몬스터들의 액션에도 사양이 높아지는 현란한 효과를 최대한 배제했으며, 실제 손맛을 살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살렸다.
액토즈소프트의 '액스업 레볼루션'도 실제 탁구공의 움직임을 게이머들이 확실하게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부분에서 문제가 없도록 최적화 했으며, 주변 관중들과 캐릭터의 모습에도 섬세한 작업을 거쳐 프레임 저하 현상이 없도록 했다. 덕분에 0.5초의 공의 움직임도 문제없이 표현됐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명품' 저 사양 온라인 게임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사양이 낮은 예전 게임이 아니라 최신 기술이나 그래픽 적으로 완성도를 가진 '명품' 저 사양 게임이 등장하는 것은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 외 많은 장점이 있다. 이는 기존 게임은 물론, 게임에 관심 없는 게이머들에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여전히 게이머들이 고사양에 뛰어난 그래픽 게임을 원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명품' 저 사양 게임들은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CJ인터넷의 '서든어택', 네오위즈게임즈의 '스페셜포스', 윈디소프트의 '겟앰프드' 등은 낮은 사양과 최적화 덕에 오랜 서비스 기간에도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콜오브카오스'는 동시접속자 2만5천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프리챌의 '카르카스 온라인'은 테스트 기간 동안 회원만 20만 명이 넘게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게임들은 500메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용량 덕에 누구나 5분 정도의 시간이면 설치를 완료할 수 있어 더욱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샀다.

게임 전문 웹진 게임샷의 정아란 기자는 "최근에는 넷북이나 노트북이 활성화되면서 사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거나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게임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는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는 것. 개발자들 역시 단순히 저사양이기보다는 프레임과 최적화에 신경 써 눈길을 사로잡는 '명품' 저 사양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