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온라인 게임 트렌드..새 키워드는 '전투'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의 키워드는 '경쟁'이더라구요. '서든어택' '던파' 카트' 등 '경쟁'을 재미있게 만든 게임이 성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성향이 달라요. '경쟁'의 방식 중에서도 '전투'를 특화시킨 게임들이 인기가 있습디다"
요즘 게임사 사장들과의 미팅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업계 사장들이 늘어나기 때문일까, 최근 전투에 중점을 둔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탑재한 괴물들과의 전투로 긴박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 수천 마리의 대규모 공격이 가능한 광 범위 형, 또 전투 전문의 다중접속롤플레잉 온라인 게임(MMORPG) 등 등장하는 게임들의 방식도 다양하다. 새로운 형태의 전투가 게임업계를 휩쓸고 있는 셈이다.
NHN에서 지난 8월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게임(역할수행게임) 'C9'은 서비스 당일만 42만 명을 기록하더니, 20일이 되자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MMORPG처럼 미리 정해진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휘두르는 타점 그대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논 타게팅' 방식의 전투. 주인공 캐릭터는 연속 공격을 화려하게 시전할 수 있으며 좌우 회피, 구르기 등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맵에 등장하는 오브젝트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는 등 보다 액션성 강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C9'은 한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평균 시간이 3시간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으며, '향후 콘텐츠가 부족하지 않다면 실패하지 않을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9일 프리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르카스 온라인'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액션RPG'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이 게임의 특징 또한 '차별화된 전투'다. 3D 횡스크롤 게임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화면 내 수백 마리의 적들을 물리치는 '짜릿한 손맛'이 일품이며, 마우스없이 키보드만으로도 대부분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퀘스트 정보 등을 마을 내에서 쉽게 안내 받을 수 있는 등 편의성 강조에 힘썼으며,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적용하는 발빠른 운영 정책으로 지난 주말 모든 서버가 가득 차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9월9일부터 11일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KTH의 '카로스 온라인'도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전투를 맛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MMORPG 이면서도 여타 게임들과 달리 아예 게이머간의 대결(PK)과 공성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 게임의 핵심요소인 전투는 일반 게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대신 전투의 근간이 되는 던전이 실시간으로 변형된다. 또 이러한 전투와 함께 경제와 공성전 시스템이 게임 내에서 절묘하게 조합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라비티의 성인 전용 게임 '레퀴엠 온라인'이 7월 말 업데이트를 통해 전투에 특화된 '레퀴엠: 얼라이브'으로 바뀌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 튀기는 잔혹한 액션은 더욱 실감나는 리얼리티로 바뀌었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주제에 맞춰 전쟁을 치르는 테마 전장 시스템 도입으로 게이머간 경쟁 구도 역시 더 치열해졌다.
이외에도 YNK가 서비스하고 있는 전투 전용 온라인 게임 '배틀 로한'이 꾸준한 상승세를 누리고 있으며, 향후에도 '마비노기 영웅전'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디아블로3' 등 전투에 특화된 게임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 등장하는 게임들은 다들 차별화된 전투 연출이나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얼마나 재미있는 전투냐'가 더 중요해진 만큼 게임사들이 꾸준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