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씬 노트북과 센트리노 노트북, 누가 오래가나

노트북의 배터리라고 하면 2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 무게와 얼마나 지속시간이 되는지의 여부. 노트북이라는 것이 들고 다니는 제품이기에 무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컴퓨터의 하나뿐인 주요 전원이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 일 수 밖에 없다.

기존 노트북의 경우 보통 배터리의 지속시간은 2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 정도였고 그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이는 노트북에 들어가는 각 구성 부품의 전력소모량이 높아 그에 따라 배터리 용량만 늘렸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노트북이라 한들 구동시간이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면 노트북으로써의 장점을 활용할 수 없다.

최근 인텔이 발표한 울트라-씬 기술의 노트북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울트라-씬 기술은 기존 노트북 CPU 보다 소비 전력을 상당히 줄인 CPU를 채택하여 노트북 사용 시간은 늘리면서 전체 무게는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즉 성능은 높이면서 무게는 줄인, 그러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출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기서는 바로 노트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사실 노트북 사용 시간은 사용자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 달라질 수 밖에 없기에 노트북을 100% 충전한 후 기본 OS가 제공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절전모드에서의 사용시간도 같이 구해보고 그 차이를 알아보았으며, 기존의 여러 자료들을 참고 삼았다.

여기서 다루는 노트북 배터리의 자료는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해서 참고했다. 넷북과 노트북의 실 사용 시간을 구했으며,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며 비교하게 되는 워드 작업, 동영상 인코딩, 영화감상, 웹 서핑을 중심으로 비교했다. 또한 LCD 액정의 밝기는 제품마다 50%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왜 85Wh에 달하는 A사 노트북보다 66.67Wh밖에 되지 않는 B사 노트북이 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센트리노급 노트북의 전력 소비량이 그만큼 크며, 반면에 울트라-씬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터리 용량이 아무리 크다 한들 소비량이 많으면 어차피 사용 시간은 늘어나지 않는다.

인텔 울트라-씬의 저전력 기술은 여기서 부각된다. 울트라-씬은 CPU에서부터 노트북 플랫폼 전체에 걸쳐 기존보다 낮은 전력으로 동작할 수 있게 최적화 되어,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기존 노트북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울트라-씬에 적용되는 CPU의 전력 소비량을 비교해봐도 그 차이는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위 표에서 E노트북에 장착된 인텔 코어2 듀오 T7500(2.2GHz)의 전력 소비량은 35W로, 울트라-씬 기술의 F노트북의 인텔 코어2 듀오 SU9300의 10W에 비해 3.5배나 높다. 이는 곧 같은 용량의 배터리라면 울트라-씬의 사용시간이 3배 이상 길다는 걸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같은 시간을 사용해도 울트라-씬은 1/3 전력 밖에 필요치 않다는 의미다.

이렇듯 인텔 울트라-씬이 적용된 노트북은 극히 낮은 소비전력으로 작동되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노트북 사용시간이 이전 노트북과 비교해 상당히 길어졌다. 이러다가 조만간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하던 모 건전지 광고를 패러디 한 '울트라-씬 노트북' 광고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작성 : IT동아 권명관 기자 (tornados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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