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다툼' 모바일 게임업계, 중소 개발사의 생존전략은?

"어떻게 개발을 해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다른 회사들이 내놓는 게임들이 하나같이 괴물 급이네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모바일 게임을 잘 만드는 나라였나요?"

개발비를 2억~3억원 가까이 들인 블록버스터 모바일 게임들이 거의 매주 등장하고 있는 시장, 그리고 게임을 내더라도 한번 게이머들의 눈 밖에 벗어나면 몇 백만 원 매출로 끝나기 일쑤인 시장.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들이 휴대용 게임기 NDS 뺨칠 정도의 퀄리티로 상향 평준화 되면서 중소 모바일 개발사들의 생존 전략이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르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중소 개발사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통사 게임 담당자들 등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내용을 정리해봤다.

< 그래픽 컨셉은 아예 좋거나 개성있게>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요소는 그래픽이다. 휴대전화의 성능이 대폭 올라가면서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한 그래픽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컴투스, 게임빌, 엔소니 등 메이저 개발사들은 온라인 게임처럼 아예 배경, 이펙트, 도트 등으로 나누어 따로 디자이너를 여러 명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중소 개발사들의 경우 단순하더라도 '확고한 컨셉'을 가지라고 귀띔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액정 화면이 작기 때문에 개성적으로 표현하면 단순하더라도 높아진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T의 담당자는 "차라리 이펙트나 캐릭터 등 한가지에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해 성공한 게임들에는 '액션퍼즐패밀리' '미니게임천국' '스케쳐' 등이 있다.


< 스토리는 작게, 볼륨은 다양하게>

그래픽 외에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또 부각되고 있는 것은 볼륨이다. 컴투스의 '이노티아 연대기2'나 엔소니의 '블레이드 마스터4' 등 최근 나오는 수많은 게임들이 수많은 아이템, 코스튬 등을 자랑하며 최소 10시간 가까운 플레이 타임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문 RPG가 아니라면 스토리는 최대한 간략하게, 그리고 같은 걸 반복시키더라도 다양한 조건을 주어 플레이 타임을 확보하라고 귀띔한다. 개발자들을 대거 투입하지 못하는 중소 개발사들은 결국 게이머들에게 '노가다'를 시켜야 하는데, 이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

KT 민경용 차장은 "국내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어느 정도의 반복성은 가지고 있다. 같은 것을 게이머에게 시키더라도 충분한 설명 하에서 충분한 보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긴장과 이완의 반복... 리듬을 가져라>

틈틈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자투리 시간에 많이 즐기게 되는 모바일 게임이지만 각 게임마다 즐기는 방식은 달라진다. 쉬는 시간에 간단히 한 판 씩 즐기는 미니 게임류나 퍼즐류, 아예 책상에 앉아 장시간 플레이하는 RPG 류 같은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플레이 방식이 다르더라도 성공한 게임들에는 똑같이 '긴장과 이완'이라는 과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프로야구' 시리즈에서는 긴장되는 투타 과정 뒤에 꼭 이완이 되는 부분이 숨어 있고, '블레이드 마스터4'와 같은 RPG에서도 던전을 클리어한 후 이완되는 과정이 있다는 것.

게임빌의 한 관계자는 "5분 정도의 긴장된 행동 뒤에는 약간의 휴식이 중요하다. 그러한 리듬감이 게임을 계속 찾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자력으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중소 업체들이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터치 버전을 염두에 둘 것'과 '이통사가 제공하는 해외 글로벌 포팅 방식을 발 빠르게 채택할 것' 등을 생존 전략으로 냈다. 현재 이통사에서는 게임 신청을 받아 포팅비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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