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 속에 알짜 시장, 온라인 게임 업계 취업하기

요즘 '취업'에 대한 내용처럼 우울한 이야기가 없다. 공개 채용이나, 상시 채용 등의 정보는 매달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발을 붙이기엔 너무 좁다. 업체에 맞춰 바꿔 쓴 이력서와 애써 밝게 찍은 증명사진도 수십장째. 내가 가야할 회사는 도대체 언제쯤 나를 반겨줄까?.

최근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인력을 뽑는 업체도 많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좁은 면접은 숨이 탁 막히게 만들고 있기 때문. 하지만, 살짝 눈을 돌려보면 좀 더 자신감 있게 그리고 대기업 못지않게 든든한 업체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게임 업체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은 2008년 추산 약 5조6천억 원 수준이다. 이중에서 국내 게임 산업을 주름 잡는 5개 플랫폼 규모는 3조5천억 원. 온라인 플랫폼 위주였던 2006년에 비해 모바일 및 비디오 게임 시장 등이 빠른 규모로 성장해 균형 있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이중 국내 게인 산업의 75퍼센트를 차지하는 온라인 게임 산업의 경우 성장 폭은 물론, 그 시장 규모까지 매년 몇 십 배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정부 측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은 17퍼센트 정도 증가해 약 3조6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다. 2008년 새로운 유료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됐으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좀 더 다양한 플랫폼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측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09년 내 15퍼센트의 성장을 기록하고, 매년 20퍼센트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만큼 국내 게임 산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성장과 기틀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게임 시장 내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 수요는 많지만 여전히 인재에 대한 공급이 적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일종의 편견(야근을 많이 한다, 월급이 적다,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 등..) 때문이지만, 최근 게임 산업 내 환경을 보고 있으면 이 역시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게임 업체들이 직원들의 복지부터 근무 환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인터넷이나 넥슨의 경우 사내 건물 내 헬스장은 물론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마련해 자기 관리 및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자기 개발비용으로 일인당 연간 150만 원 정도가 책정되어 있어 한도 내에서 자기 개발에 필요한 책, 서적, 영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EA코리아, KOG, 컴투스, SCEK, 엔트리브,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대, 중소 개발사들도 야근 수당 지급 및 다양한 복지 정책을 제공, 개발자들에게 최상의 개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 업계에 취업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예전에는 게임 자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게임에 대한 지식보다 산업 자체를 이해하고, 이를 이끌어나갈 열정과 능력에 대해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마니아층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팬 층을 대상으로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수요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인사총무실 문웅기 실장은 "게임에 대한 지식도 좋지만, 꾸준히 개발 및 수정을 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 자체를 발전시키고, 이끌어갈 열정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과 산업이 발전되는 과정, 그리고 성공작에 대한 성공 여부 등의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친화력과 문화 자체를 흡수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인물도 게임 계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이다. 넥슨 인사팀의 박현욱 인사총무실장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도 게임 업체에서 바라는 인재상이다.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다양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게임 개발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추천하는 인재 상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무한적인 도전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걸어갈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하다. 컴투스의 HR팀 조성완 팀장은 "현재 자체에 만족하는 인재는 게임 업계는 물론 어느 업체에서나 기피하는 인재다. 계속적인 발전과 끈기, 그리고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인재라면 어느 게임 업체라도 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 관련 직에 대해서는 게임 개발 및 다양한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홍보 및 마케팅이나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는 외국어 가능 및 경력직이 많은 대우를 받는다. 꼭 대단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하고, 게임 관련 단어를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으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도 최근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엔시소프트는 최근 신규 FPS, MMORPG 분야와 엔씨소프트의 차기 대작 라인업 부문FPS 프로젝트 분야에는 프로젝트 매니저, 리드 디자이너, 리드 프로그래머, 아트디렉터 등 개발 전 부문에 걸쳐 리더급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올해로 6회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고 있는 '프리스타일' 개발사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9월30일부터 10월18일까지 2010년 대학 졸업예정자 및 기 졸업자를 뽑는다. 성별과 나이,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모집분야는 개발부문인 게임기획과 서버 /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사업부문으로는 마케팅 / 전략기획, 해외비즈니스, 서비스, 운영기획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이 외에도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이나 다국적 업체 EA코리아, SCEK 액토즈소프트, 조이맥스, 개발 및 퍼블리셔 그라비티, 넥슨, 컴투스, T3엔터테인먼트 등도 항시 개발 및 관련 업무 인력을 뽑고 있다. 대부분 기획팀원을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와 마케터 등이며, 네오플이나 일부 업체의 경우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보도록 하자.

다국적 업체의 경우는 국내 업체에 비해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과 국내뿐만 아닌 해외 여러 업체의 문화 및 비즈니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EA코리아와 SCEK는 해외 업무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비즈니스 회화는 물론, 자신의 외국어 실력 상승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인 컴투스는 '골프스타' 개발 파트 분야 인력 수급과 동시에 애플스토어 어플리케이션,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을 동시에 모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애플스토어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 지원해볼만하다.

한 게임 전문가는 "예전처럼 게임 자체를 산업보다는 일종의 소수를 위한 문화 정도로 인식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 이상의 가치를 가진 대규모 산업이 됐다.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산업 자체를 성장 시키고, 그리고 나아가 세계에 한국 게임을 선보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게임 산업 내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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