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10 버그 패치 공개, 게이머들은 갑론을박

지난 10월 9일 국내에 출시된 EA의 스포츠 게임 FIFA 10(이하 피파 10)의 버그 패치가 제작 중이라는 정보가 공개됐다. 해외의 유명 게임 웹진인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에서 EA캐나다의 대변인이 피파 10의 패치가 배포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밝힌 것이다.

피파 10은 사실적인 몸싸움 시스템과 물리 효과를 게임에 도입해 축구 게임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포츠 게임. 하지만 게임 내 감독 모드의 강제 멈춤 증상과 세이브 파일의 손상, 선수의 강제 이적 현상 등 약 70여 개의 크고 작은 버그로 인해 게이머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아시아 지역 발매에 맞춰 1.01 패치가 배포됐지만, 게임의 버그 수정보다는 온라인 환경 개선과 골키퍼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패치였다.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버그가 수정된 내용의 패치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은 피파 10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EA의 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번 피파 10의 패치 배포 예정일이 피파 10의 북미, 유럽 시장 발매일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시아 지역의 게이머들은 '버그 테스트도 이뤄지지 않은 게임을 발매일에 맞추느라 성급하게 내놓은 것은 아쉽다'라는 반응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 발매하기 전에 아시아 게이머들을 테스터로 사용한 것 아니냐'라는 다소 격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물론, 게이머들의 불만을 신속하게 반영해 빠르게 패치를 제작한 EA의 이러한 대처는 제작사와 소비자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EA의 이번 패치 배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이머들은 스포츠 게임으로써는 이례적으로 90점 이상의 리뷰 점수를 획득한 게임이 버그와 패치 문제로 스스로의 이름에 흠집을 낸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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