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 속 흔들리는 모바일 게임업계, '승부는 이제부터'
지난 9월말에 콘텐츠 진흥원에서는 2008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2007년 대비 약 500억 원 증가한 3000억 원대로 측정, 뚜렷한 증가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펑펑 터진다는 발표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최근 게임빌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58억 원, 당기 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분야의 상승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곳곳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를 호조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실상 그렇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메이저 업체부터 중소 업체들까지 다양한 불안 요소가 인접해 있는 형국이다.
< 메이저 업체들, 불안요소 가중>
컴투스는 3분기 매출 88억 원, 당기순이익 22억 원이라는 좋은 실적을 냈다. '미니게임천국4' '이노티아연대기2' '컴투스프로야구2009' 등 신작들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미니게임천국4'가 예상보다 부진해 '한계가 온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액션퍼즐패밀리' '슈퍼액션 히어로' 등 유명 IP들이 획기적인 변화없이 보강형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어 향후 시리즈가 계속 성공을 보장받는다는 확답이 어려운 상태다.
게임빌 또한 3분기를 좋은 성적에 마감했지만 '2009프로야구' 단일 게임에 너무 많은 매출이 몰려있고, 무리하게 당기 순이익을 끌어올리려 직원 복지에 소홀해 인력 수급에 문제점이 있다. 짠 봉급에 빡빡한 회사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곧잘 퇴사해 간판 타이틀인 '프로야구' 시리즈 조차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이 수시로 바뀔 정도다. 또 최근 주요 임원이 퇴사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도 엿보이고 있다.
넥슨모바일은 지난 9월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해적편' 등 올해 주력 타이틀이 2~3개 밖에 되지 않아 울상이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타이틀의 발매 수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게임로프트는 특수한 한국 시장을 버티지 못하고 80% 이상의 인원감축이 있었으며, 한때 SK텔레콤 매출 5위 안에 들던 엔소니 또한 30명 수준의 대규모 감축이 진행됐다. 또 최근 CJ인터넷, 네오위즈, 그라비티 등 전문 온라인 게임사들이 자사의 온라인 게임을 무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침범하고 있는 것도 메이저 게임사들에겐 변수다.

< 중소 업체들, '킬러 타이틀' 체제와 시장 다변화에 울상>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매달 게임을 선정해 휴대전화 메뉴의 상단에 위치시킨다. 이렇게 선정된 콘텐츠를 '킬러 타이틀'이라고 하는데,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에는 '킬러 콘텐츠'와 아닌 콘텐츠 사이의 매출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콘텐츠라도 킬러로 선정되면 10만 건이 넘게 팔려나갈 수 있는 반면 일반으로 출시되면 단 몇천 건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킬러 콘텐츠 급 게임을 쉽게 개발할 수 없는 중소 개발사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킬러 콘텐츠가 되려면 풀3D같은 신기술, 화려한 그래픽, 충분한 게임성, 유명 라이선스 등 선정될만한 특징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중소 개발사들에겐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이 터치폰 의무화, PC 애뮬 의무화 등 다채로운 출시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중소 업체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위피의 폐지, 그리고 풀 터치폰의 증가 등 시장 다변화도 위협적이다. 메이저 업체들은 인력 수급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4~8명으로 이루어진 중소 업체들은 당장 국내 이통사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만 해도 벅찬 실정이다.

< 시장 타파 움직임, 라이선스와 오픈마켓이 변수>
하지만 메이저 업체들은 메이저 업체대로, 중소 업체는 중소 업체대로 시장 타파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컴투스는 앱스토어를 통한 해외 진출, 그리고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을 키워드로 잡았다. 오픈마켓용 게임 개발인력을 35명으로 늘렸고, '컴온 베이비' 등 온라인 라인업도 확충했다. 게임빌은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등 향후 출시될 오픈마켓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모바일은 본사의 유명 온라인 게임 라이선스를 더욱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등 핵폭탄 급 IP들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다.
반면에 중소 개발사들은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중소 개발사들을 위해 이통사에서 오픈마켓 진출책을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 SK텔레콤은 수익분배금 5대5를 조건으로 오픈마켓 포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KT는 최근 개발사 업무 가중 없이 일본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는 한편, 데이터 통화료 할인, 수익 후 과금 등 개발사 우대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중소 개발사들은 자신들의 기호나 상황에 맞게 오픈마켓을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향후 회사의 생존에 큰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