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공로는 커녕 밥그릇 챙기기 바쁜 한국야구

1996년 이래 처음으로 관중 4백만을 넘어섰고, 6백만 관중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황금기'를 보낸 2009년의 한국프로야구계가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한국프로야구협회(이하 KBO)와 CJ인터넷이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에 대한 권리를 무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CJ인터넷은 지난 5월 KBO와 3년간 국내 프로야구단 엠블럼, 선수와 코치 초상, 성명, 야구 기록, 캐릭터를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CJ인터넷은 독점계약으로 인해 KBO에게 매년 순매출액의 5%를 지급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KBO가 독점계약으로 받게 되는 5%에 대한 부분. 지난 해 까지 KBO는 CJ인터넷(5%), 네오위즈게임즈(4%)에게 매출의 일정 부분을 라이선스 금액으로 지급받았다. 하지만 선수협은 새로운 계약으로 4%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CJ인터넷에게 독점 권리를 인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선수협은 KBO에게 선수의 권리에 대해 30%의 수익을 받게 되는데 그 금액이 줄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선수협에게 돌아가는 라이선스 금액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다. 오히려 배당금은 늘어났으며, CJ인터넷은 미니멈페이먼트 조약까지 삽입해 선수협에 최소한의 금액까지도 보장하기 위한 장치까지 마련해 두었다.

지난해 CJ인터넷이 마구마구의 순 매출에서 KBO에 지급한 금액(5%)은 약 7억5천만원이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에서 지급한 금액(4%)은 약 4억원이다. 때문에 KBO는 게임사에서 11억 5천만원을 받아 선수협에게 30%에 해당하는 약 3억4천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CJ인터넷은 KBO에 15억원의 금액을 최소한으로 보장했다. 때문에 선수협은 최소 4억5천만원의 금액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마구마구로 인해 벌어들이게 되는 수익이 늘어날 경우 이 금액은 더욱 커지게 된다.

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KBO와 선수협의 문제로 인해 스폰서인 CJ인터넷에 불똥이 튀어 몰매를 맞고 있는데, 이는 옳지 못하다"며 "독점계약으로 인한 스폰서로서의 권리 보장은 해외의 판례가 있는 만큼 부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프로야구계가 3년 동안 전폭적인 후원을 약속한 CJ인터넷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며 "이렇게 스폰서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차후 어느 기업이 프로스포츠의 후원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야기 했다.


사실 지난해까지 국내프로야구를 후원했던 삼성전자는 연매출 100조원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초 경기불황의 이유로 프로스포츠의 스폰서를 중단하며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K리그는 현재까지 비스폰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프로야구도 시범경기 기간까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와 비교해 CJ인터넷은 삼성전자와 비교해 연매출 2천억원에 육박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지만 삼성전자(45억원)에 맞먹는 연간 총액 50억원(35억원+15억원)에 육박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유소년 및 사회인 야구단을 지원하고 2군 야구단의 올스타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와 일본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일 클럽챔피언전까지 후원하면서 한국 야구의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게 2009년 한국 프로야구 활성화의 숨겨진 공로자가 CJ인터넷은 그 공로는 커녕 '독점계약으로 경쟁업체 죽이기'란 멍에를 씌워 깎아내기 바쁜 상황이니 기업 입장에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독점계약으로 약 400억원을 넘어선다는 야구 온라인게임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발언이다. 다음 달 매출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게임시장이다"라며 "해외의 위닝일레븐,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 등 라이선스가 없이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CJ인터넷의 라이선스 독점이 시장의 독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예측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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