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5년은 그야말로 ‘대격변’
아마 이 게임처럼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 영향을 준 게임이 있었을까. 서비스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베스트 온라인 게임이고, 전 세계 1,1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 그리고 아직도 많은 변화와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 바로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그것이다.
이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서비스 5주년을 맞이했다. 과연 그동안 어떤 일과, 향후 5년 또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디렉터 톰 칠튼을 만나 듣는 시간을 가졌다.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이템, 전문기술, 게임 시스템, 유저 인터페이스 등 게이머가 경험하게 되는 멋진 세계의 모든 부분을 직접 감독하며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하기 전 4년 동안 '울티마 온라인'을 개발하면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 게임은 그동안 많은 공식을 만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가득한 확장 팩과 패치, 그리고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5년 이상 많은 노력을 했죠. 우리는 항상 '게이머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전달한다'라는 생각으로 항상 달렸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네요. 정말 멋졌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많은 온라인 게임의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여러 경쟁작들 중에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톰 칠튼은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무사히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줬다는 것에 개발팀 전체가 만족하고 있고,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처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였을 때의 짜릿함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불타는 성전'과 '리치왕의 분노' 등 거대한 규모의 확장 팩을 제공한 것도 제 인생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흥분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투기장을 선보여, 많은 게이머들이 인상적인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던 것도 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한 시간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인 것 같습니다"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이만큼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재미 전달'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회원 수나 동시접속자, 또는 매출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게임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블리자드에서는 항상 개발자들에게 재미를 최대한 전달하고, 그들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개발을 진행했다. 이 마인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단시간 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었다.
"5주년이 된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 게임을 통해 게이머들이 계속적인 재미를 받기 바라거든요. 그게 고레벨 게이머가 될 수도, 반대로 처음 대륙에 발을 드린 초보 게이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준비 중인 신규 확장 팩 '대격변'도 어떻게 보면 이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시도하는 블리자드 스케일의 하나인지도 모르겠군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규 확장 팩 '대격변'은 그동안 특정 고객층을 예상하고 마련된 확장 팩들과 달리 어떤 게이머들도 해당이 되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대립하는 아제로스에 파괴자 데스윙이 돌아오면서 대륙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아제로스 속의 여러 왕국들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대격변'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대륙의 변화는 물론 초반부터 완전히 변해버린 세계를 제공한다.
"완전히 달라진 아제로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격변'처럼 변화된 대륙에는 새로운 모험과 이야기가 가득하고, 그동안 게이머들에게 익숙했던 여러 요소들은 다양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초보나, 고레벨 게이머나 모두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가득할 겁니다 우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향후 5년을 더 생각하는 것처럼 흥분되는 일이죠"
톰 칠튼 게임 디렉터가 말한 '대격변'은 레벨 상향 조절, 새로운 2개의 종족, 기존 지역 재구성 및 퀘스트 변화와 추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대 콘텐츠, 직업의 제한이 사라지는 등 파격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그동안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던 업데이트를 블리자드 식으로 바꾼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확장 팩의 시도는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 5년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모두를 만족 시키는 것은 당연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이번 '대격변'으로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확장 팩 스케일을 제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럽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이런 부담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작 입장에서는 위기 자체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 대신 게이머들에게 '만족감'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생각만으로 접근한다면 분명히 기회는 돌아올 것이고, 블리자드가 잡은 승기를 놓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머릿속에서 버리지 않고 있었다.
"게이머도 많고,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인기 온라인 게임은 향후 추가하는 신 시스템이 기존의 콘텐츠와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기능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만들어갈지 게이머들에 생각에 따라 좌우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게이머들의 요구를 채워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대격변'입니다"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인터뷰 막바지에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해 짧은 생각을 꺼냈다. 인기작이 계속 시장을 장악하고, 신작들의 성공 포인트가 계속 적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작들이 보여주는 인기 게임을 쫓아가는 방식을 버리지 않으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장은 향상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익숙함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한다는 것은 100퍼센트 정답이 아닙니다. 차후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능가하는 게임이 나오길 당연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그 게임이 블리자드에서 나오는 게임이 되길 바라고 있죠.(웃음) 재미에 충실한 게임이라면 분명히 시장 내에서 게이머들의 인정을 이끌어낼겁니다"
재미에 충실한 5년.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물론 게이머들에게 그 5년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뜨거운 시간이었다고 본다. 이제 다시 새로운 5년을 시작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얼마만큼의 재미와 멋진 아제로스 대륙의 영웅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내년 출시되는 '대격변'이 시장에서 또 하나의 격변으로 기억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