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예술의 만남, '블레이드앤소울 도자기를 아십니까'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2009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던 부스 중 하나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부스였을 것이다. 이 부스에는 비공개 상영관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안쪽과 바깥 쪽에 못이 다수 박혀 있는 도자기가 여러 개 전시되어 있었다.

'블레이드앤소울' 만큼이나 세련되고 또 기품이 넘치던 도자기, 이 도자기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그래픽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김형태 아트디렉터(AD)가 변우연 전문 작가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우연히 아는 분께서 변우연 작가님의 카탈로그를 보여주셨는데, 그때 느낌이 확 왔습니다. 고전적 미학이 느껴지면서도 재질이나, 세련된 느낌까지, '블레이드앤소울'과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지요"
김형태 AD는 자신이 변우연 작가를 섭외하게 된 것은 우연한 소개 때문이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은색 비공개 상영관을 배치한 지스타 부스에 그러한 작품이 전시될 수 있었던 것이 "'상업적 미술'과 '고전 예술'의 만남"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김형태 AD 옆에 앉은 변우연 작가 또한 이번 작품을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색다른 경험이 저를 이끌었다고 할까요? 상업 미술의 정점에 서 있는 이 게임을 어떻게든 도자기로 이미지화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칼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이미지를 고전적으로 해석하다 보니 못을 다수 사용한 작품이 되었지요"
변우연 작가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칼의 날카롭고 호전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자그마치 3만5천 개의 못을 박았다고 했다. 작업장이 좁아서 별도의 주차 공간까지 할애해 못을 박는 데만 보름 이상이 걸렸단다.

하지만 그는 고되기 보다는 그 자체가 "너무도 재미있었던 일"이었다며 "불의 힘을 이용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 게임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도자기와 게임의 만남으로 그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사실 두 사람의 눈가에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김형태 AD의 처음 목표는 '엔씨소프트 부스 전체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상을 제작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그래서 지금처럼 작품만 소극적으로 전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김형태 AD와 변우연 작가 모두 '지금이 끝이 아니다'라며 미래를 기약했다.
김형태 AD는 이러한 '예술과의 접목'이 "게임을 사회 문화로 재해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내다봤다. '게임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표현될까?'라는 의문이 나오도록 계속적으로 예술과 만남을 가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변우연 작가 또한 "게임과의 연계는 개인적으로도 좋은 자극이 된다"며 "다음엔 더욱 크게 게임과 접목된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4일간 부산 벡스코의 지스타2009 행사장에 비치되어 있던 이 도자기는 이제 행사가 끝난 후 용인의 옛돌 박물관에 전시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익은 전액 장학사업에 쓰이게 될 예정이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하나의 이미지로써, 연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엔씨소프트와, 그리고 변우연 작가님의 작품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이번 일은 게임과 예술이 만나는, 최초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