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e스포츠축제 'WEM 2009' 개막
세계의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월드 e스포츠 마스터즈(WEM) 2009'가 12일 중국의 IT산업 신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항저우 전자과기대학'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WEM 2009'는 중국의 항저우 시와 한국의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항저우시 체육경제협회, 하사경제개발구, 중앙일보문화사업부가 주관한다. 대회의 후원은 중화체육총회와 절강성 인민정부에서 담당했다.
행사의 개막에 앞서 항저우시와 서울시는 애니메이션사업의 상호 우호발전을 위해 MOU를 체결하였으며, WEM의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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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개막식에서 치러진 이벤트 경기들로, 먼저 지난 WCG2009 워크래프트3 부분 결승전의 맞상대가 다시 리벤지 매치가 벌어졌다. WCG 2009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왕슈엔(WE.Prpsi.Infi)은 WCG 2009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루웨이량을 다시한번 꺾으며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었다.
왕슈엔은 상대의 영웅 블레이드마스터를 2번이나 잡아내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루웨이량은 경기 중반 와이번으로 상대의 본진 자원을 견제하면서 반전을 노렸으나 와이번이 드래곤 호크라이더에게 모두 잡히면서 경기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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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워크래프트3 영웅들이 맞붙은 2번째 경기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한국의 워크래프트3 대표 프로게이머인 장재호(Moon)는 중국의 영웅 리샤오펑(Sky)을 상대로 힘겹게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리샤오펑은 초반부터 빠른 타워러시와 멀티로 장재호보다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그는 빠른 멀티로 넉넉한 자원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유닛을 선보이며 NPC를 공략했고 본진은 안정적인 수비로 역습에 대비했다. 초반부터 견제를 당한 장재호는 데몬헌터와 소수 유닛으로 경험치를 확보하고 펜더렌을 주번째 영웅으로 선택하며 경기를 팽팽하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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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간 리샤오펑은 다수의 멀티를 바탕으로 3명의 영웅을 확보하는 등 유리한 경기를 이끌며 장재호의 본진을 꾸준히 압박했다. 결국 리샤오펑은 타워러시를 동반한 다수의 병력으로 승부를 걸었고 장재호는 키메라와 영웅을 조합한 병력으로 이에 맞섰다. 병력상에서는 리샤오펑이 우위에 있었으나 승부를 가른 것은 데몬헌터의 궁극 기술인 메타모포시스였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게이머들은 두 선수의 경기에 환호성을 질렀으며, 장재호 선수가 GG를 받아내자 더욱 뜨겁게 박수 세례를 보냈다. 3경기에서는 위메이드폭스의 윤덕만이 마누엘 쉔카이젠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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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장재호는 "경기가 초반부터 어려웠는데, 결국 마지막에 모든 것을 건 올인 러시를 선택하게 되었다"며 "데몬헌터의 궁극기가 통할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전투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WEM 2009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미 입장권 2만6천장은 매진되어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며, 행사의 시작 전에도 자신의 응원하는 선수들을 가까운 자리에서 만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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