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아이폰 판매, 모바일 게임 시장 개편될까
아이폰의 열기가 뜨겁다. 열흘 만에 10만 대를 훌쩍 넘겼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난감해 하는 업체들이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사들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들은 아직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 지난 몇 년동안 정부에서 추진했던 통합 플랫폼인 WIPI로 게임을 개발해왔지만, 그 WIPI 마저도 의무화가 폐지되었고 앱스토어 등의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게임사들은 곤혹스럽기만 하다.

< WIPI, 전문가들은 3~5년 이상 수명 예상>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WIPI 플랫폼의 수명'이다. 지금까지 WIPI로 '올인'해온 만큼 이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를 알고 싶어 한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보통 3~5년 정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하고 있다.
WIPIA의 임성순 회장은 "내년 2월에 WIPI 새 버전이 등장하고, 의무화만 폐지되었을 뿐 향후 등장하는 휴대전화에도 WIPI는 꾸준히 탑재될 것"이라며 "향후 3~5년 정도는 주류 플랫폼으로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임 회장은 또 "WIPI가 현재 스마트폰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은 WIPI가 표준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오는 문제였다. WIPI는 충분히 좋은 플랫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통사에서도 WIPI에 대한 의지는 굳건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올인하는 KT는 물론 SKT와 LGT 또한 향후 출시된 휴대전화 중의 상당수에 WIPI를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T의 박일수 팀장은 "향후 등장하는 윈도우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용 폰에도 대부분 WIPI를 탑재할 것"이라며 WIPI의 존속이 길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 오픈마켓 진출, 국내 중심으로 차분히 진행해야>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하루에 300개 이상의 아이폰 전용 프로그램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전체 프로그램이 500개였던 것이 10월에는 6천 개를 넘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이런 프로그램 만 11만 개 이상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 '도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사들은 과거에 모바일 게임사들끼리만 경쟁하면 됐지만 앱스토어에서는 모바일 게임 이외의 개발사들까지 참전하기 때문에 더 큰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앱스토어에 게임을 내고 있는 컴투스의 구준우 팀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자체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순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라며 "모바일 게임사들은 아직까지 국내를 우선으로, 여유가 될 때 오픈마켓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닐라브리즈의 한다윗 대표도 "앱스토어 등에 게임을 올리려면 북미나 유럽 등에 특화된 문화적 지식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며 충분한 사전 준비가 갖추어져야 함을 경고했다.
< 향후 전망, WIPI에서 자유로운 포팅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미래 예측에는 공통된 의견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게임 전환 능력이 시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이다.
WIPI 의무화가 폐지된 이후 개발사들은 향후 WIPI, 애플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등 수많은 OS들에 호환되도록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CP(콘텐츠 제공자)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다양한 OS에 대응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 중심으로 'WIPI에서 다른 OS로 대응하게 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SKAF'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WIPI로 제작된 게임 콘텐츠를 60% 정도까지 W/M, LINUX, LiMo, Android, OS X 단말 대응으로 만들어지게 해준다. KT에서 나온'KAF' 또한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티 스토어' '쇼앱스토어' 등 자체적으로 준비중인 오픈마켓 뿐만 아니라 해외의 오픈마켓까지 CP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링크젠이라는 전문 포팅 개발사도 등장했다. 이 개발사는 위피 자바 및 위피C용 게임을 윈도우모바일 혹은 앱스토어용으로 컨버젼 하는 등 현재 10여개의 모바일 게임사들의 게임 20여 종을 변환해 퍼블리싱 하고 있다.
WIPIA의 임성순 회장은 "WIPI 의무가 폐지 등 CP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면서 "WIPI의 약화와 함께 CP들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올 것이다. 어렵겠지만 3~5년 뒤 올 급격한 변화에 미리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조 : 위피 개발자 컨퍼런스, WIPIA, ETRI, SKT, KT, LGT, KWISF, WIDEF, T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