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함께 찾아온 휴대용 게임 신작들

2009년 한 해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있어 아쉬움이 가득한 한해였다. 콘솔 게임 시장 자체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SCEK의 'PSP Go'가 출시 시기에 반짝 인기를 얻는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소프트웨어 역시 신작 오리지널 게임 보다는 과거에 출시됐던 게임들의 리메이크 작품들이 중심 타이틀을 이루면서 게이머들은 '신선함이 떨어진' 휴대용 게임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부진한 한 해를 보내오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연말을 맞아 다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1월 말을 기점으로 각 휴대용 게임기 진영이 저마다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선보이며 올해 마지막 대목인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 다양한 게이머들 취향 동시에 공략하는 PSP >

휴대용 게임기들 중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게임기는 바로 PSP다. 그 동안 'PSP Go'를 바탕으로 다운로드 방식 위주 게임 판매 형태에 대해 실험을 진행해온 PSP 진영은 지난달 말 출시된 '철권 6'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한 달 동안에만 7종류의 UMD 타이틀과 9종류의 다운로드 타이틀을 쏟아내듯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한 층 두텁게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은 바로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연애 시뮬레이션게임 '두근두근 메모리얼 4'.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게이머에게 알렸던 '두근두근 메모리얼'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 게임은 PSP라는 플랫폼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최대 규모의 인원이 등장함과 동시에 풀 보이스와 음성 합성이라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현해 게이머들로 하여금 다양한 연애의 감정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인기 콘텐츠, '건담'을 주제로 한 반다이남코 파트너즈의 '건담vs건담 넥스트 플러스'도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작보다 더 많은 수의 모빌슈트들을 조작할 수 있는 이번 타이틀에서는 PSP판만의 신 기체는 물론 다양한 '파고들기'요소를 즐길 수 있는 '넥스트-플러스'모드의 수록으로 단순한 아케이드 게임의 이식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0'과 '메탈 슬러그 XX' '블리치: 소울 카니발 2' 등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으며, 다운로드 타이틀로는 역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봄버맨을 주제로 한 '봄버맨 포터블'과 호러 어드벤처 게임 '옵스큐어 2'의 휴대용 버전, '옵스큐어: 디 애프터매스' 등의 게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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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연령 대상 게임과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영광 재현 노리는 닌텐도DS >

최고 기대작인 '포켓몬스터 하트골드 & 소울실버'의 출시를 2달 남짓 남겨둔 닌텐도DS 진영은 다양한 연령층 대상의 게임을 출시하는 PSP와는 달리 주요 이용자인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과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다수 출시하며 최신 게임을 기다려온 게이머들을 오랜만에 기쁘게 하고 있다.

이 중 '마리오와 소닉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작년 최고 인기작 중 하나였던 '마리오와 소닉 베이징 올림픽'의 후속작으로 마리오와 소닉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을 조작해 다양한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공식 라이센스 제품인 만큼 실제 경기 코스나 시설이 잘 재현돼 있으며, 쿠파와 에그맨의 음모에 맞서 마리오와 소닉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 어드벤처 투어 모드와 같은 독특한 게임 모드가 함께 수록돼 있다.


최근 출시된 사이버프론트코리아의 '프린세스 엔젤: 백의의 천사'도 주목 받고 있는 신작이다. 사이버프론트코리아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프린세스 컬렉션'의 네 번째 작품인 이 게임은 다양한 미니 게임을 통해 간호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바타 시스템과 연애 요소의 도입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로는 아이이인스티튜트 한국지사에서 출시된 '절대우위 영단어 1900DS'와 '절대필요 영숙어 1000DS'가 있다. 시사 영어사에서 발간한 동명의 영어 학습 교재의 내용을 닌텐도DS로 옮긴 이 타이틀은,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보고, 듣고, 쓰면서 영어 단어와 숙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동명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옮긴 반다이남코 게임즈의 '엘리먼트 헌터', THQ의 '마블 슈퍼 히어로 스쿼드' 등의 게임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새롭게 선보여지며, 저연령층 게임에 질렸을 성인 게이머들을 위해 고스톱을 주제로 한 '오광의달인 DS'도 최근 출시됐다.


< 올 겨울에는 서랍 속의 휴대용 게임기를 꺼내자! >

지금까지 12월 중에 출시된 신작 게임 소프트 들을 중심으로 연휴에 즐길만한 게임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게임들은 그 종류의 다양함은 물론, 콘텐츠의 재미와 몰입도 등에서 그 동안 게이머들이 느껴왔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 버릴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져있다.

그 동안 휴대용 게임기를 서랍에 넣어두고 방치했던 게이머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먼지가 쌓인 게임기를 꺼내 새로운 게임들을 즐겨 보도록 하자. 분명 그 동안의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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