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의 생명줄, '드래곤볼온라인' 성공 할까
드래곤볼 온라인, 이 게임이 CJ인터넷에 가져다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동안 CJ인터넷은 신규 게임의 부재로 주변의 걱정을 한 몸에 받아왔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이후 국내 신규 게임의 성공이 거의 없고 해외 매출도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이벤트 페이지에 '포커를 하면 순금을 드립니다'라고 배너를 단 것도, 자체 개발을 거의 포기하고 스튜디오 인수에 주력하려던 것도 모두 CJ인터넷의 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신호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드래곤볼 온라인'은 현재 CJ온라인에 있어서 '재기의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그만큼의 초반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이 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먼저 따져보면 '드래곤볼'이라는 뛰어난 글로벌 IP를 들 수 있다. 전 세계에 3억 부에 이르는 원작 만화의 판매량은 이 게임이 한국에서 실패하더라도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 전세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또한 기존의 게임들이 단순히 IP만 가져왔던 반면, '드래곤볼 온라인'은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세계관 구축에 성공했다. 원작 만화에서 손오공이 마인 부우의 환생인 우부를 데리고 떠난 지 250년 이후의 세상, 게임에 들어가면 이들의 치밀한 세계관이 잘 느껴지고 또 충분히 잘 흡수되는 느낌이다. 국내에서 비공개 시범 서비스 테스터 신청에 70만 명이 응했을 정도의 폭발적인 관심과, 정식 서비스 후 초반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만 봐도 긍정적이다.

반면에 불안 요인도 충분하다. 우선 '프리우스' 때 보여주었던 CJ인터넷의 마케팅과 개발의 미묘한 어긋남이 얼마나 잘 교정되었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프리우스'도 충분히 초반 관심을 얻었었지만, 마케팅으로 게임 속 펫 형태의 '아니마'를 부각시켰던 반면 이 아니마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아니어서 게이머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이러한 '프리우스'에서의 불안요소는 '드래곤볼 온라인'에서 다시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야구장에서 '마구마구'가 아닌 '드래곤볼'을 홍보하는 것에서 살짝 핀트가 어긋난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IP가 좋다고 무조건 게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드래곤볼' 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던 '케로로' 시리즈가 초반에 인기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빛을 못보고 사그라든 경력이 이미 게임업계에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게임 자체를 보자. 다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들은 공성전, 경제 시스템, 신개념 던전 등 수많은 흥행에 관련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 게임은 원작의 세계관 때문에 그러한 콘텐츠를 추가하는데 자유롭지 못하다. 천하제일무도회 등이 있긴 하지만 게임 내 사냥과 유저간의 싸움 외에 수십 시간 이상을 향유해야 할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이미 비공개 시범 서비스 시점 때 드래곤볼 온라인은 콘텐츠 부족으로 게이머들이 중간에 확 빠진 전례가 있다. 부랴부랴 CJ인터넷 측이 초사이언 및 타임머신 퀘스트의 급 추가라는 특단의 조치로 (원작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해) 게이머들이 복귀했었지만 그 당시에도 그정도가 한계였다. 타임머신 퀘스트 급의 콘텐츠가 이번 서비스 시에 대량 확보되고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반짝 뜨고 지는 해가 되고 말 것이다.

|

---|---
결국 '드래곤볼 온라인'의 성패는 콘텐츠의 양과 CJ인터넷의 게임 핸들링 역량에 달려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래곤볼 온라인'이 생명줄과 다름없기에, CJ인터넷의 사활을 건 행보가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심선' 출시 날 CJ인터넷 전 직원이 PC방으로 가서 플레이하고 레벨을 올렸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CJ인터넷 내부에서는 전 직원에게 레벨20까지 올리라는 엄명이 떨어진 상태다.
또 하나 '드래곤볼 온라인'과 함께 CJ인터넷은 남궁훈 신임대표의 활동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본인은 이미 남궁훈 대표의 NHN 재임 시절 '권호'로 함께 작업을 했던 적이 있다.
그의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은 CJ인터넷의 구조를 확 변하게 만들 저력을 가지고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이 성공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신임사장이 배치될 때 그랬던 것처럼 CJ인터넷도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