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이영호 꺾고 네이트 MSL 우승
폭군 '이제동'(르까프)이 최종병기 '이영호'(KT)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KeSPA 랭킹 1,2위가 맞붙어 경기 전부터 더욱 화제가 되었으며, 이영호가 타 방송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양대 리그 정복 선언'으로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제동은 1세트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근 무서운 기세로 EVER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이영호의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이영호는 2세트에서 절묘한 드랍십 공격으로 이제동의 본진을 초토화 시키면서 세트스코어를 1:1로 팽팽하게 만들며, 경기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팽팽하게 진행되던 3세트에서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세트스코어가 1:1로 팽팽하게 유지되던 3세트,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전투가 팽팽하게 유지되던 순간 갑작스런 정전 사고로 경기가 중단된 것. KeSPA 심판진은 당시 상황으로 미루어 판단해 이제동의 우세승 판정을 내렸고, KT 프런트와 이영호의 가족들의 불만으로 인해 경기가 약 1시간 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진 4세트에서 이영호는 초반 공격적인 승부수를 전졌으나, 이제동에게 막히면서 다소 허무하게 3:1로 결승전 무대가 마무리됐다.
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이영호 선수와 맞붙게 되어 이번 MSL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며 "정말 많이 준비해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만족한다. 아직까지 실감은 나지 않지만 앞으로도 최고의 선수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영호는 "이제동 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많이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는 더욱 노력해서 응원해주신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위해 좋은 성적 거두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우승한 이제동은 5천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결승전이 치러진 MBC D공개홀에는 약 1천2백여명의 팬들로 가득차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